10년간 여성 고용률 7개국 중 6위
서울 노원구가 지난달 3일 여성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박람회엔 쿠팡 등 15개 업체가 참여했다. 노원구 제공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 증가율이 일본과 독일, 프랑스 등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출산ㆍ육아기인 30대 후반~40대 초반 여성 고용률이 선진국보다 크게 낮아 여성 경력 단절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08~2018년 ‘30-50클럽’ 7개국 여성 고용지표 6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2008년 54.8%에서 지난해 59.4%로 높아졌지만 7개국 중 6위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30-50클럽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인 국가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한국 등 7개국이다. 이 가운데 독일은 지난해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74.3%로, 미국(68.2%)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들과 비교해 여성 고용률이 낮은 편이었다. 지난해 57.2%로 10년 전보다 3.9%포인트 높아졌지만, 7개국 중 6위에 그쳤다. 1위인 독일(72.1%)과의 격차는 14.9%포인트나 됐고, 5위인 프랑스(62.5%)보다도 5.3%포인트 낮았다. 이웃나라인 일본과도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일본은 같은 기간 여성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각각 9.1%포인트, 9.9%포인트 오르면서 7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연령대별 고용률이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7개국 여성 고용률은 대체로 20∼40대까지 증가하다가 50대 이후 낮아졌지만, 한국은 30대 여성들이 임신과 육아 등의 이유로 노동시장에서 대거 퇴장하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의 35∼39세, 40∼44세 여성 고용률은 각각 59.2%, 62.2%로 7개국 중 가장 낮았으며 1위인 독일과는 각각 20%포인트 정도 차이를 보였다. 여성 전체 고용률이 최하위인 이탈리아도 3040 여성 고용률 만큼은 한국보다 높았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유연근무제 활성화와 기업의 여성고용 유지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해야 한다”며 “경력단절 여성의 직업훈련 강화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 재취업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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