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결과 ‘E등급’…곳곳 부동침하 발생
기둥도 일부 파괴 “당장 대책 없으면 위험”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릉지역에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경포호수 인근 진안상가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이달 초 태풍 ‘미탁’이 몰고 온 폭우로 침수됐던 강릉 경포 진안상가의 구조 안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시가 구조진단 용역업체에 의뢰해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한 결과, 기초지반이 내려 앉아 상가 여러 곳에서 부동침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8일 경포동 주민센터에서 긴급 설명회를 열고 이 사실을 상가 소유주 등에 알렸다.

세부적으로 건축물 기둥에서 40㎜ 가량 전단파괴가 일어났고, 상가 A동과 B동 사이에 세워진 필로티 옆 구간도 수평으로 이어지는 보가 끊어졌다. 뿐만 아니라 비틀림 현상까지 일어나 지붕과 외부 벽체 등이 탈락할 우려가 있다는 게 정밀진단 업체의 분석이다.

특히 주요 구조부의 내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충격과 진동, 지반침하, 지하수위 변화 등 건물 내외에서 예기치 않은 힘이 작용할 경우 붕괴위험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릉시는 “용역결과는 건물축을 사용하기 힘들어 시급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1983년 경포호 인근에 건립한 진안상가는 집중호우 시 침수는 부동침하 등 물론 건축물의 안전 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됐다. 이번 정밀진단에서도 재건축이 필요한 ‘E’등급으로 평가됐다. 긴급 대책이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관련 규정을 보면, 강릉시는 사유재산 관리 주체인 상가 소유주에게 건축물 사용금지, 철거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상가 내 점포 소유권자가 40명이 넘는 데다 철거 이후 재건축 문제 역시 용적률, 건폐율 상향 조정 없이는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 시공사를 물색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진안상가 입주민들은 조만간 모여 재건축이나 이주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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