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등정, 중대한 결심 의미… 미국에 최후통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 인근에서 백마를 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얼마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사진이 공개됐는데, 미국에 최후통첩을 하려는 의도라는 주장이 나왔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미국한테는 최후의 통첩, 북한 주민에게는 ‘미국이 셈법을 바꾸지 않을 경우 더 어려워질 수 있으니 참고 견디자’는 두 가지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부의장은 “(김 위원장은)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할 때 백두산에 오른 직후에 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기 직전인 12월에도 백두산에 올라갔다”며 “이번에도 백두산에 오른 건 중대한 결심을 했다거나 하겠다는 뜻이라고 보는데, 2017년 백두산 등정과는 달리 안 좋은 표현 같다”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에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고 봤다. 그는 “북한은 연말까지로 협상 시간을 설정했지만, 미국이 (선 비핵화 후 북미관계 정상화) 셈법을 바꿔서 나올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본 것 같다”며 “(백두산에 오른 사진은) 미국에게 새로운 셈법을 갖고 나오라고 촉구하는 의미도 있고, 그렇게 안 되는 경우에 자기 길을 가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또 “제재와 압박이 계속될 수 있다는 걸 전제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참고 견디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제2의 고난의 행군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 산에 올랐고, 말을 타면 전쟁에 나가는 것이니 백마를 타고 올라갔다는 이야기는 미국과 한 판 붙겠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전문가와 여론은 북한을 계속 압박해야 한다는 생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북한이 이런 메시지를 보내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뜻을 알아듣고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열심히 노력해서 미국 실무 관료들을 설득을 해야 되는데 그게 간단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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