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가 부채 증가로 인한 재정 악화에 허덕이면서도 수십억원의 해외마케팅(포트세일) 예산을 지출했지만 실제 계약까지 체결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인천항만공사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3년여간 모두 26억1,000만원의 해외 마케팅 예산을 집행했다. 이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 모두 8회의 포트세일을 통한 투자 유치를 진행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단 한 건도 내지 못했다.
인천항만공사 연도별 해외 마케팅 예산은 △2016년 56억5,000만원 △2017년 57억9,000만원 △2018년 60억6,000만원 △2019년 80억1,000만원 등 매년 증가 추세이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인천항만공사는 특히 국 4개 항만공사 중 가장 많은 홍보예산을 사용하고도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부산항만공사(7억5,000만원), 울산항만공사(6억5,000만원), 여수·광양항만공사(2억4,000만원)등의 예산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예산을 해외 마케팅사업에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인천항만공사의 부채 비율은 매년 급증했다. IPA의 부채 비율은 △2016년 33.1%(707억원) △ 2017년 35%(754억원) △2018년 43.9%(947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들어 부채는 1조원 가까이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 추세다.
IPA의 주요 사업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42만 9,000㎡)를 국제적 해양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골든하버’ 개발 사업 지연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2013년 이후 골든하버 사업에 대해 업무협약(MOU) 3건, 투자의향서 제출 15건 등 관심을 보인 사업자가 18곳에 달했지만, 직접적인 투자까지는 한건도 성사되지 못했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인천항만공사의 최근 4년간 해외 마케팅 사업에 따른 투자나 계약 체결이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은 아쉬운 결과”라며 “해외 마케팅의 입안 단계에서부터 물동량 증가와 배후단지 투자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향후 이에 대한 평가항목을 만드는 등 개선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u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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