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총리에 차기 대권주자 1위… 방일 결과따라 위상 더 커질 듯 
 “연말 사퇴 후 총선 역할” 유력… 여권, 이총리 역할 놓고 고심 
 후임 총리 야당 인준 쉽지 않아 연임 후 당대표 출마 시나리오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개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선 오는 28일이면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국무총리가 되는 이낙연 총리의 거취가 단연 화두다. 이 총리는 2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나 경색된 한일관계 해법도 모색한다. 여기서 진척이 생기면 차기 대선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의 정치적 무게는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그는 지난 2월 총리공관 만찬에서 “자유인이 돼 총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일찌감치 정치인으로서 속내를 내비쳤다. 하지만 언제, 어떤 모습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돌아갈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대선 주자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싶은 이 총리 주변, 안정적 국정 운영을 원하는 청와대와 친문진영, 그리고 이해찬 현 대표를 간판으로 내세워 총선을 치르기는 부족하다는 여당 내 일부 의견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총리 거취를 둘러싸고 나오는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민주당 관계자는 20일 “연내 사퇴 후 지역구 출마설, 총선 직전 사퇴 후 비례대표 및 총선 선대위원장설, 총선 불출마설 등이 이 총리 측근 입에서 나오고 있지만, 결국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시점에 대권 가도에 가장 득이 되는 행보를 스스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 측근 사이에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시나리오가 ‘연내 사퇴 후 지역구 출마’다. 특히 대권 주자로 힘을 얻으려면 호남보다는 서울 종로 등 상징성 있는 곳에서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문제는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종로는 국회의장 출신인 정세균 의원이 재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해찬 대표 지역구인 세종시 출마도 거론되지만, 종로에 비해 무게감은 덜하다는 게 고민이다. 이 총리 역시 퇴임 후를 대비한 특정 지역 이사 등은 정치 행보로 읽힐 수 있어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거론되는 게 내년 초 사퇴 후 이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 자칫 이 대표 그늘에 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청와대 입장에선 후임 총리 인선 문제도 불거진다. 여권 관계자는 “총리는 야당의 인준도 받아야 하는데, 총선을 목전에 둔 야당이 제2의 조국 사태를 만들 게 뻔하다”며 “후임 총리 문제로 발목이 잡히면 당청이 휘청거릴 수 있다”고 했다.

현재의 지지도를 유지하면서도 당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점에서 ‘연임 후 당 대표 출마’를 목표로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총리의 안정적 국정운영 능력을 높이 사는 청와대와 친문진영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총리의 가장 큰 자산이 ‘문 대통령과 함께한 뛰어난 총리’라는 이미지”라며 “그가 대선 주자로서 연착륙할 수 있는 길은, 연말 패스트트랙 정국, 일본 외교, 북한 문제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뒤 내년 당 대표에 곧바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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