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이 20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번홀에서 퍼팅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KLPGA 제공

‘루키’ 임희정(19ㆍ한화큐셀)의 기세가 멈출 줄 모른다. 신인이라곤 믿기지 않는 노련한 플레이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올 시즌 신인으로는 처음 3승 고지에 올라선 임희정은 동갑내기 조아연(19ㆍ볼빅)쪽으로 기울었던 신인왕 타이틀 경쟁의 불씨를 되살렸다.

임희정은 20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ㆍ6,6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만 기록하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공동 2위에 오른 이다연(22ㆍ메디힐), 박민지(22ㆍNH투자증권)의 추격을 두 타 차로 뿌리치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라운드부터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완벽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다.

나흘 내내 단 2개의 보기만 범한 임희정은 이날도 ‘노보기’ 플레이로 스코어를 지키며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을 선보였다. 또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임희정은 “메이저 우승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며 “2승이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핀 위치가 어려워 전반에는 타수를 지키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며 “후반에는 기회가 왔을 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임희정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 8월 하이원리조트 오픈, 9월 올포유ㆍ레노마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째를 올렸다. 한 시즌에 신인이 3승을 올린 건 2014년 백규정(24ㆍSK네트웍스) 이후 5년 만이다. 4승을 올린 최혜진(20ㆍ롯데)에 이어 다승 부문 2위에 올랐다.

임희정의 활약으로 신인들의 강세가 유독 두드러지는 2019년 신인왕의 향방도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올해 신인들은 8승을 합작하며 종전 최다 우승 기록인 2005년 5승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 중 신인왕 포인트 1, 2위에 오른 동갑내기 친구 조아연(2승)과 임희정(3승)의 경쟁이 시즌 막판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이날 포인트 310점을 추가한 임희정(2,160점)은 1위 조아연을 300점 이내로 추격하며 남은 3개 대회에서의 역전 가능성을 되살렸다.

최종라운드에선 도망가는 임희정과 추격하는 이다연의 쫓고 쫓기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먼저 추격에 나선 건 이다연이었다. 이다연은 7번홀(파3)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라 임희정을 압박했다. 하지만 단단한 임희정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침착하게 전반 9개홀에서 파 행진을 벌이던 임희정은 후반 라운드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0번홀(파4) 버디로 이다연을 한 타 차로 따돌린 임희정은 17번홀(파4)에서 7m 거리의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다시 한 번 성공시키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오랜만에 KLPGA 투어 나들이에 나섰던 전인지(25ㆍKB금융그룹)는 이븐파 288타 공동 18위, 대상포인트ㆍ상금ㆍ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최혜진은 1오버파 289타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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