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이 9회말 끝내기홈런을 앞세워 2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에 진출했다.
휴스턴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9회말 2사 후 터진 호세 알투베의 극적인 끝내기 2점홈런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4승 2패로 시리즈를 끝낸 휴스턴은 23일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 워싱턴과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2005년, 2017년에 이어 구단 통산 세 번째다. 2017년 LA 다저스를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이룬 바 있다.
6차전은 애초부터 불펜 대결을 예고했다. 휴스턴은 전날 5차전 8회말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한 브래드 피콕을 선발로 내세웠다. 선발 투수가 휴식일 없이 포스트시즌에 연속 등판한 경우는 1924년 월드시리즈 퍼포 마버리 이후 95년 만이자 역대 4번째다. 에이스 게릿 콜을 등판시킬 수 있었지만 7차전 최후의 보루로 남기겠다는 판단이었다. 양키스는 18일 4차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했던 채드 그린을 ‘오프너’로 내보냈다.
예상대로 피콕은 1.2이닝 1실점, 그린은 1이닝 3실점을 하고 조기 강판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양 팀 선발투수로 2이닝을 못 채우고 강판 당한 것은 1999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휴스턴이 먼저 1회말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좌월 3점홈런으로 기선 제압을 했다. 양키스는 2회초 게리 산체스의 적시타로 1점, 4회초 지오 우르셸라의 우중월 솔로포로 2-3으로 따라붙었다. 휴스턴이 6회말 추가점을 내면서 균형이 기우는 듯했던 경기는 9회 큰 파도가 쳤다. 양키스가 9회초 1사 후 DJ 러메이휴의 극적인 우월 2점 홈런으로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린 것. 양키스는 9회말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투입했고, 투아웃이 될 때만 해도 연장전 돌입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지 스프링어가 볼넷으로 출루하더니 다음 타자 알투베가 채프먼을 좌월 끝내기 2점홈런으로 두들기며 포효했다. 알투베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휴스턴과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1차전은 23일 휴스턴의 홈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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