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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머레이, 2년 7개월 만에 투어 단식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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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머레이, 2년 7개월 만에 투어 단식 우승 도전

입력
2019.10.2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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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레이가 17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ATP 투어 유러피언 오픈 2회전에서 파블로 쿠에바스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앤트워프=AFP 연합뉴스
앤디 머레이가 17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ATP 투어 유러피언 오픈 2회전에서 파블로 쿠에바스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앤트워프=AFP 연합뉴스

한때 ‘빅4’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활약했던 앤디 머레이(32ㆍ영국ㆍ243위)가 지긋지긋했던 부상 악령을 떨쳐내고 2년 7개월 만에 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머레이는 19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ATP 투어 유러피언 오픈 단식 준결승에서 우고 움베르(21ㆍ프랑스ㆍ70위)에 2시간22분 만에 2-1(3-6 7-5 6-2)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머레이가 ATP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17년 3월 두바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처음이다. 메이저 3승 포함 개인 통산 45승에 빛나는 머레이는 이번 대회에서 46번째 트로피 수집에 도전한다. 머레이의 결승전 상대는 역시 백전노장인 스탄 바브린카(34ㆍ스위스ㆍ18위)다. 역대 전적에서는 머레이가 11승8패로 근소하게 앞서지만 쉽게 승리를 점치긴 힘들다.

머레이는 경기 후 ATP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결승전에 진출해서 너무나 기쁘다”며 “스탄(바브린카)와는 오랜 시간 많은 경기를 함께 치렀다. 우리 둘 다 결승전에 진출해 다시 한 번 맞붙을 수 있어서 참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ㆍ스위스ㆍ3위), ‘흙신’ 라파엘 나달(33ㆍ스페인ㆍ2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2ㆍ세르비아)와 함께 ‘빅4’로 불리며 2000~10년대 남자테니스를 주름잡았던 머레이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7년 윔블던 이후 지난해 6월까지 약 1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부상에서 가까스로 복귀했지만 지난 1월 호주오픈 1회전 탈락 이후 고관절 수술을 받아 또 다시 반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해 은퇴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6월 피버 트리 챔피언십에서 복식으로 복귀,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를 알렸다. 8월 단식 복귀전이었던 웨스턴 앤 서던 오픈에선 1회전 탈락에 그쳤지만 이후 차이나 오픈 8강에 오르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랐다. 현재 243위인 세계랭킹도 다음주 150위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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