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에는 영양이 풍부해 우유와 함께 완전 식품으로 불리지만 달걀 살충제 파동 이후 학교 급식 등에서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 D는 한국인에게 가장 부족한 영양소의 하나다. 비타민 D 섭취가 부족하면 칼슘의 체내 흡수가 떨어져 골밀도가 떨어진다. 비타민 D는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생성되는 ‘선샤인 비타민’이지만 성장기 어린이나 적지 않은 어른이 햇볕을 제대로 쬐지 않아 부족해지기 쉽다.

부족한 비타민 D를 보충하기 위한 필수적인 식품이 바로 달걀이다. 농촌진흥청 연구팀이 국내 다소비 식품 698종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 D가 가장 많이 든 식품이 달걀 노른자였다.

달걀은 비타민 D 외에도 성장기 어린이ㆍ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가 고루 함유돼 우유와 함께 ‘완전 식품’으로 꼽힌다. 어린이ㆍ청소년은 점심식사로 대부분 학교 급식을 먹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학교 급식 등 단체 급식에서 달걀 메뉴를 확대할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성장기엔 근육ㆍ뼈 형성을 위해 충분한 단백질ㆍ칼슘 섭취가 필수적”이며 “달걀은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최고의 단백질 공급원이면서 달걀 노른자에 함유된 비타민 D와 칼시페롤은 칼슘 흡수를 촉진해 뼈 성장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달걀은 어린이의 학습 능력 향상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 달걀 노른자엔 두뇌나 신경조직을 만드는 지방과 인지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노른자에 가득 한 콜린 성분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활성화해 기억력과 근육의 조절능력을 높인다.

공부하느라 지친 학생의 눈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달걀 노른자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인 루테인ㆍ제아잔틴ㆍ아연ㆍ비타민 A가 안구의 산화와 노화를 막아 시력 감퇴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고령인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선 달걀을 하루 1개씩 5주간 지속적으로 섭취한 결과 루테인ㆍ제아잔틴의 혈중 농도가 각각 26%,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퍼듀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달걀을 채소 등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채소 속 카로티노이드(눈 건강에 유익한 항산화 성분)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달걀 살충제 파동 후 학교 급식에서 달걀 사용이 크게 줄어들었다.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7~28일 열린 전국영양사학술대회에 참가한 560명의 급식 영양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단체 급식에 달걀 요리가 제공된 횟수는 월 평균 10회 정도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어린이·청소년들의 고른 영양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학교를 비롯한 단체 급식에서 달걀메뉴 보급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특히 학교 급식(7.7회)ㆍ급식 전문업체(7.5회)ㆍ보건소(4.6회) 급식에서 달걀 메뉴가 잘 눈에 띄지 않았다. 달걀 메뉴가 가장 자주 오른 곳은 병원(월 18.7회)이었다. 달걀 요리는 급식에서 인기 메뉴였다(‘좋아한다’ 77.6%, ‘보통’ 22%). 급식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요리는 계란찜(30%), 가장 선호하는 요리는 계란말이(54%)였다.

이상진 계란연구회 회장은 “달걀에는 양질의 단백질, 뼈 성장을 돕는 비타민 D, 두뇌 발달에 필수적인 인지질 등 성장기 어린이에게 이로운 영양소가 가득하므로 삼시세끼 필히 챙겨 먹어야 할 식재료”라며 “학교 등 단체급식에서 달걀 메뉴가 식탁에 더 자주 올라야 한다”고 했다. 한편 달걀 정보 포털 사이트 에그로(www.eggro.net)에선 단체급식용 달걀 메뉴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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