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생들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하며 18일 주한 미국대사 관저에 불법 진입한 사건과 관련, 미 국무부가 미국 공관 보호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자국 대사관이 침입 당한 데 대한 주재국 정부에 대한 사실상의 항의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한국 정부에 미국 공관 시설 보호 노력을 강화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18일 약 20명의 대학생들이 주한 미국대사 관저에 불법 진입했고, 관저 침입을 시도했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이 14개월 만에 두 번째 불법 침입 사례라는 점에서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등 17명은 이날 오후 2시57분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진입해 시위를 벌인 혐의(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체포됐다.
한국 외교부도 이번 사건에 우려를 표명하고 “공관의 안녕을 교란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사관저를 지키는 기동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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