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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두류정수장은 두류공원 바로 옆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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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두류정수장은 두류공원 바로 옆에 있답니다”

입력
2019.10.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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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후보지 탐방] <1>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접근성 좋고 부지매입 비용 제로…교통체증 인지도 “글쎄요”

올 12월 결정되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 부지를 둘러싸고 4개 지자체가 막판 질주에 돌입했다. 2달 후면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대구시청 신청사가 어디에 들어설 지 확정되는 것이다. 선정 의지도 확고하고, 기준도 나왔으니 시민참여단 252명의 손에 대구의 미래가 달렸다. 경쟁 후보지인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과 달성군 LH분양홍보관, 북구 경북도청 이전터, 중구 현 대구시청 일대를 각각 둘러본다.

달서구가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추진중인 옛 두류정수장 부지. 달서구 제공.
달서구가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추진중인 옛 두류정수장 부지. 달서구 제공.
달서구가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추진 중인 옛 두류정수장 부지.
달서구가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추진 중인 옛 두류정수장 부지.

달서구가 대구 신청사 건립 예정지로 제시한 옛 두류정수장은 두류공원과 맞붙어 있다.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길 하나 건너면 된다. 대구의 대표적 공원과 가까운 것은 커다란 장점이다.

2009년 8월 두류정수장이 문을 닫은 후 10년째 비어있는 이 부지는 15만8,807㎡(4만8,000평)이나 된다. 도청 이전지보다 넓은 땅에 별도의 매입 과정없이 시청을 건립할 수 있다는 점은 달서구가 자랑거리로 내세울만 하다.

뜻밖에도 이곳은 접근성이 좋다. 주변 4개면이 도로와 붙어있는 옛 두류정수장 부지는 도시철도 2호선 감삼역이 200m 거리에 있고, 달구벌대로와 통하는 노선버스가 13개나 있다. 여기다 남대구IC와 성서IC 등 광역교통망과 가깝고 경제와 산업 물류단지와도 인접해 있다.

이 일대가 인구밀집지역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달서구의 셈법대로라면 달서구민 57만명, 서구 18만명, 중구 7만명, 남구 14만명, 달성군 25만명 등 121만명이 옛 두류정수장 부지를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다. 대구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다는 계산이다.

달서구는 신청사 유치가 지역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는 그동안 동부권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서남부권이 침체됐으나 대구시청이 달서구에 오면 지역 불균형 해소와 균형 발전의 첫 단추를 꿰게 된다는 것이다.

대구시청이 이곳에 건립되면 165만여㎡ 규모의 두류공원 리뉴얼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83타워, 이월드 및 코오롱야외음악당 등 대구의 명물이 주변에 늘어서 있어 지금도 문화와 예술, 체육, 관광 인프라 활용도가 뛰어난데 시청이 들어서면 시너지효과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옛 두류정수장에 시청이 들어서면 교통체증 해소가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도 출퇴근길 병목현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곳에 시청은 엄청난 교통체증 유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달서구는 감삼역에서 신청사까지 지하 무빙워크를 설치해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활용해 도로를 확장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신청사 유치전에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달서구는 최근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 녹화장소로 옛 두류정수장을 선정했다 안전사고를 우려한 대구시의 불허방침으로 장소를 변경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달서구는 녹화장소로 옛 두류정수장을 표기한 포스터와 현수막 제작비용 1,300만원을 낭비한 것이다.

달서구의 홍보열정과는 달리 옛 두류정수장의 정확한 위치를 대구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 대구시청과 경북도청 이전지를 모르는 시민은 거의 없지만 옛 두류정수장을 찾아갈 수 있는 시민은 크게 많지 않다.

달서구는 신청사 건립지로 확정되면 청사 앞에 광장을 만들어 시민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지리적 이점과 경제성, 행정 효율성을 따져볼 때 달서구가 단점보다 장점이 월등하다”면서 “객관적인 평가자료가 나오면 대구시민들이 달서구의 주장에 120% 공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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