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이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시장 부진 속에서 주력인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이 10% 가까이 줄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쌍용차는 올해 3분기에 △매출 8,364억원 △영업손실 1,052억원 △당기순손실 1,07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매출은 7.2% 줄었지만, 적자폭은 5~6배 가량 커졌다.
3분기 실적 악화는 차량 판매 부진에서 비롯됐다. 지난 3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감소한 3만1,126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둔화 및 내수 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았다. 내수와 수출에서 각각 9.6%, 17.1% 판매가 줄었다. 이로 인해 올해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8% 감소로 돌아섰다.
판매 감소는 수익성 악화로도 연결됐다.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4.8배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전체 손실액인 642억보다도 1.5배 가량 많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3분기 182억원에서 1,079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3분기 손익은 판매감소 여파와 시장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비용 증가, 신제품 출시 등 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이 확대됐다”며 “지난 상반기 3차종의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했고, 3분기에도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선보이는 등 상품성 개선모델의 지속적인 추가 투입을 통해 판매회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9월 복지 중단 및 축소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인 자구노력 방안에 노사가 합의한데 이어 회사 전 부문에 걸친 근본적인 경영체질 개선 작업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고강도 쇄신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산업수요 위축과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감소 여파로 손실이 확대됐다”며 “고강도 쇄신책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적극적인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을 통한 경영정상화 작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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