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발ㆍ막창ㆍ껍데기, 포차 안주가 식탁으로.... 점점 커지는 안주 간편식 시장
청정원의 안주야 직화 불막창. 대상 제공

직장인 박홍성(40)씨는 가정간편식(HMR)을 사다 놓고 종종 먹는데 요즘 포장마차 안주에 푹 빠졌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두 아들을 재운 뒤 아내와 식탁에 앉아 곱창, 닭발, 껍데기 같은 포장마차 안주에 소주 한 잔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홈술’과 ‘혼술’ 등 집에서 술과 안주를 함께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포장마차 안주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2016년에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가정간편식 안주 전문 브랜드 ‘안주야(夜)’를 선보였는데 지난 해 8월에 출시 2년 만에 판매량 1,500만개를 넘었고 올 2월 2,000만개를 돌파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냉동 안주 시장 규모는 2016년 195억원에서 지난 해 960억원으로 다섯 배 이상 커졌고 올해 1,5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안주야 이후 동원F&B(심야식당)와 오뚜기(오감포차) 등도 앞 다퉈 안주 전문 브랜드를 만들었다. 동원에 따르면 심야식당 매출은 2017년 48억원에서 지난 해 175억원으로 세 배 이상 늘었고 올해 역시 지난해 대비 15% 이상 성장 중에 있다. 이마트도 안주 전문 브랜드 ‘피콕포차’의 매출이 지난 해보다 두 배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심야식당의 '뼈없는 불닭발'. 동원F&B 제공

상품 개발과 포장 기술의 발달이 포장마차 안주의 성장 요인이다.

평소 집에서 해먹기 힘든 막창과 닭발, 껍데기 등을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히 조리하는 것만으로도 실제 포장마차에서 맛볼 수 있는 안주가 뚝딱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육가공 부산물은 신선하지 않으면 역한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은 좋은 원료를 확보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쓴다.

대상의 경우 거래처가 정해지면 직접 방문해 부산물 상태와 처리 과정을 직접 보고 손으로 만지고 냄새를 맡아 신선도를 확인하는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대상 관계자는 “청정원 닭발은 국내산 마늘과 고춧가루에 170도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빼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껍데기는 삶을 때 커피를 넣어 잡냄새를 제거하고 막창은 가마솥에 볶아 고소한 맛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막창과 껍데기, 쭈꾸미 같은 전통적인 포장마차 안주에 이어 요즘에는 모듬술국과 곱창전골 등 국물류 제품도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더 넓어졌다.

모델이 '피콕포차'를 고르는 모습. 이마트 제공

포장마차 안주의 ‘큰 손’은 영유아 자녀를 키우는 30~40대 소비자다.

대상이 지난해 12월 한국리서치와 냉동안주류를 최근 1년 내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영유아자녀를 둔 가구의 구매경험율이 68%로 가장 높았다. 대상 관계자는 “30대 맞벌이 부부가 집에서 간단히 홈술과 간편 안주를 즐기며 잠시나마 육아의 고충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주 매출의 증가는 깊은 부진에 빠진 대형마트의 실적 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간편 안주를 구매하는 고객의 77%가 술을 함께 구매했다. 이는 안주를 구매하지 않는 고객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한 주류 상품 특성상 고객들이 안주와 술을 함께 구매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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