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15일부터 야생 멧돼지 포획 작전에 돌입해 경기 전역에서 총 119마리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민관군합동포획단은 15일 오후 6시 파주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을 시작으로 이날 오전 7시까지 3일간 경기전역에서 포획작전을 벌여 총 119마리를 포획했다. 이중 45마리가 총기에 의해 사살됐고, 19마리는 포획틀 등 수렵 도구를 이용해 잡았다. 나머지 55마리는 폐사체로 발견됐다.
포획된 멧돼지를 지역별로 보면 감염 위험지역인 연천 21마리, 발생지역인 파주 32마리, 완충지역인 포천 24마리, 고양 5마리, 양주 3마리, 경계지역인 가평 10마리, 남양주 3마리, 의정부 2마리, 그 외 지역인 여주ㆍ양평 4마리, 이천 3마리, 안성 2마리 등이다.
포획된 야생멧돼지는 군부대가 지정한 장소에 매몰 처리했다.
이들 야생 멧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총 5마리에서 ASF 양성 반응이 나왔다. 99마리는 음성으로, 12마리는 검사 중, 3마리는 훼손이 심해 검시 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도는 또 ASF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지역인 김포와 파주, 연천 지역의 돼지 21만마리(150개 농가)에 대한 수매 및 예방적 살처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현재 70개 농장에서 돼지 2만7,948마리를 수매해 계획 농가 대비 46%를 완료했다. 살처분은 대상 돼지의 45%에 해당하는 68개 농가 돼지 6만1,814마리를 완료했다.
도는 31개 시군 중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민통선 지역 제외)ㆍ연천ㆍ김포 등 3개 시군과 같은 북부지역인 동두천ㆍ양주ㆍ포천ㆍ고양 4개 시군까지 모두 7개 시ㆍ군을 제외한 24개 시군에서 야생멧돼지 총기 포획작전을 벌이고 있다. 7개 시군은 포획틀 등 수렵도구를 이용해 멧돼지를 잡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야생 멧돼지가 ASF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로 의심받고 있는 상황으로, 총기 포획이 금지된 발생지역과 함께 완충지역에는 포획틀과 포획트랩을 집중 설치해 멧돼지 포획에 나설 계획”이라며 “그 외 경계지역에는 총기 집중 포획으로 멧돼지 제로화에 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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