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에는 3.9평 면세점 설치 검토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국제공항 등 지방국제공항 7곳에 입국장면세점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연간 입국객이 100만명에 이르는 대구공항에 들어설 면세점 크기가 3.9평(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양공항 경우 연간 예상 이용객이 307명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8월 기획재정부에 ‘입국장면세점 유지ㆍ운영 기본계획안’과 ‘입국장면세점 개선 건의사항’을 제출했다. 이 계획안을 보면 입국장면세점 면적이 영업장 기준으로 대구공항은 13㎡, 무안공항은 28㎡에 불과했다.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은 200㎡로 동일했다.
대구공항은 입국객이 지난해 기준으로 102만3,313명으로, 김해공항(494만4,338명)과 김포공항(214만6,776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으나 예정된 입국장면세점 면적은 가장 좁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 의원은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혼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양공항과 무안공항 경우 연간 예상 이용객이 수백명에서 수천명 수준으로 매우 적을 것으로 추산됐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을 입국객의 1.6%가 이용하는 것을 감안할 때 지난해 기준 입국객이 1만9,167명인 양양공항은 연간 예상 이용객이 307명에 불과했다. 무안공항은(입국객 16만1,043명)과 청주공항(16만2,849명)도 각각 2,577명, 2,606명에 그쳤다.
윤 의원은 “장소의 협소함, 이용객 저조 등 입국장면세점 도입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공항공사는 전문기관에 용역도 의뢰하지 않고 자체 내부 검토만으로 진행했다”라며 “김포공항 경우 이미 입국장면세점 시설 개선 공사를 위한 ‘공항 개발 사업 시행 허가’를 서울지방항공청에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입국장면세점은 국민 편의를 위해 도입돼야 하지만 한국공항공사는 체계적인 준비 없이 성급하게 추진하고 있다”라며 “원활한 운영과 성공을 위해 철저한 준비와 확실한 계획을 마련한 뒤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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