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유미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가진 남다른 의미에 대해 털어놨다.
'82년생 김지영'은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이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지영은 커리어 우먼에 대한 동경과 자신감으로 가득했던 사회 초년생,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으로 설레던 신혼 시절을 거쳐 엄마이자 아내로 오늘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배우 정유미는 왠지 모를 불안과 막막함 속에서 살아가는 82년생 김지영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공유가 지영을 걱정하는 남편 대현 역을 맡아 정유미와 첫 부부 호흡을 맞췄다.
18일 기자와 만난 정유미는 “이 작품이 스스로에게 어떻게 남을 것 같은지” 묻자, “2019년 한국영화 백주년, 하반기에 나도 (작품) 하나를 해서 영광이다”라며 웃었다.
그는 “새삼 몰랐는데 감사하다고 생각된다. 배우로서 뿌듯하다고 생각한다. ‘부산행’ ‘염력’ 이후 영화가 오랜만이다. 영화배우로 데뷔를 했고, 모두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해에 내 나름대로 열심히 작업을 했고 그런 작품이 껴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또한 정유미는 역할의 비중과 상관없이 작품을 선택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에는 전면에 나서는 작품이지만 향후에는 지금까지처럼 여러 명의 배우들과 함께 하는 작품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오갈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작업도 자연스러운 걸 좋아해요. 억지로 하거나 끌어 당기는 게 싫거든요. 그런 것들 사이에서 지나온 시간들이지 않았나 싶어요. ‘82년생 김지영’은 주변에서 오히려 부담감을 느껴야 할 작품이라고 다들 그랬는데도, 부담이 없었다는 게 신기해요. ‘내가 이 타이밍에 이건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가 이번 작품에 이상하리만치 부담감이나 거부감이 없었던 이유는 뭘까.
“막연하게 전에는 내가 작품을 하면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책임도 따르는데, 나라는 사람이 그걸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저의 부족함 때문이었죠. 그런데 이상하게 작년에는 그런 생각까지는 안 들더라고요. 그런 생각까지 못하고 한다고 했어요. 이미 결정을 했고, ‘잘 만들어야지’ 생각하고 고사 지내고…순리대로 잘 해나간 거 같아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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