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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7개월 연속 ‘경기 부진’ 진단… 사상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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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7개월 연속 ‘경기 부진’ 진단… 사상 최장

입력
2019.10.18 11:33
수정
2019.10.19 00: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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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ㆍ투자 부진 지속… 세계 교역ㆍ제조업 경기 위축

홍민석(왼쪽 맨 위)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홍민석(왼쪽 맨 위)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정부가 한국 경제에 대해 7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5년 이래 사상 최장 기간 경기 부진인데, 세계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이라는 악재가 추가되면서 당분간 반등하기 힘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갈등의 경우 1단계 합의가 있었으나 향후 협상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세계 교역과 제조업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부진이라고 표현한 것은 지난 4월호부터 7개월 연속으로, 2005년 3월 그린북 첫 발간 이후 가장 길다. 다만 4∼5월에는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다소 광범위한 부진이었다면 이후에는 ‘수출, 투자’로 범위가 축소됐다.

특히 정부는 이번 그린북에 “세계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세계 교역증가율 전망치를 작년말에는 3.7%로 보다가 이번달에는 1.2%로 대폭 낮췄다”며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이를 감안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산업활동 주요 지표를 보면 8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에서 1.2% 증가한 영향으로 전 산업 생산은 0.5% 늘었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9% 증가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1.9%와 0.3%가 늘었다. 9월 고용도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34만8,000명이 증가했다.

그러나 9월 소비자물가는 0.4% 하락, 1965년 공식 집계 이래 첫 하락을 기록했다. 9월 수출도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1.7% 줄면서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 경제가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결국 좋은 지표는 유지하면서 수출이 회복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부는 조심스럽게 내년 상반기를 점쳤다. 홍 과장은 “반도체 시장 전망 기관인 WSTS(세계 반도체교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감소하는 반면, 내년에는 5% 증가로 예상하고 있다”며 반도체 장비 교체 수요도 내년부터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높은 만큼 우리 수출과 투자 측면에서 플러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기 방항 위험 요소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고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투자ㆍ내수ㆍ수출 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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