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수 MBC PD, 윤석열 검찰총장 “MB 때 쿨했다” 발언 비판 글 SNS에 공개
한학수 MBC PD수첩 PD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한 PD는 18일 페이스북에 “윤 총장이 쿨하다고 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시기에 PD수첩은 죽음과도 같은 암흑의 시절을 보냈다. PD들과 작가들이 체포되고 수갑을 차야 했던 그런 시대였다”고 밝혔다.
한 PD가 문제 삼은 윤 총장의 발언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 국정감사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윤 총장은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중 어느 정부가 (검찰) 중립을 보장했느냐”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제 경험으로만 보면 이명박 정부 때 중앙수사부 과장, 특수부 부장으로서 수사했는데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을 구속할 때 관여가 없었던 것 같고,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이 발언을 두고 한 PD는 “당신의 쿨함이란, 도대체 무엇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날고 기던 언론인들이 그 지경이었으니, 힘없는 시민들은 오죽했겠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한 PD의 지적은 당시 PD수첩 제작진이 이명박 정부 시절 검찰에 기소되는 등 제작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PD수첩은 지난 2008년 4월 정부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 협상이 마무리된 무렵 ‘긴급취재! 미국산 소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후 제작진은 검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는데, 2011년 9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하기까지 3년 넘게 걸렸다.
한 PD는 1997년 MBC에 입사해 시사교양국 프로듀서로 재직하며 PD수첩을 진행했고, ‘아프리카의 눈물’ 등을 연출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