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인터뷰서 "피해자가 수용할 수 있는 대책 모색"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행사에 참석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친서를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총리와 아베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악화일로인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연내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18일 보도된 아사히(朝日)신문과 교도(共同)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친서를 보내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말했고, 자신이 “네, 써주십시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교도통신에는 일본 방문과 관련해 “두 명의 최고 지도자(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역사적 의무라고 생각하고 (한일 간 외교 현안을) 해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에는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들의 생각을 충실하게 듣고, (일본 지도자들에게) 문 대통령과 내 생각을 성실하게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당면 현안을 이번에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려워도 임기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한일갈등의 핵심인 강제동원 배상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의 상태는 안타깝다. 양국은 비공개 대화도 하고 있다”며 “양국의 지도자가 후원하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도중에 경과가 공개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리그릇처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이 강제동원 문제가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한국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는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이 총리가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경우, 이 같은 취지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서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를 철회하면 재검토할 수 있다. 양국 관계를 (규제 강화가 시행된) 7월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양국이 협력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측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민간 교류 중단 움직임에 대해서는 “양국 정부가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사회 분위기가 변하면 교류하기 어려운 요인이 없어지지 않겠냐”고 답했다.

정계 입문 전 동아일보 재직 시절인 1990년 도쿄 특파원으로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현재 상왕)의 즉위 행사를 취재했던 이 총리는 이번에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관련 행사에 참석하게 돼 인연의 중요성 등을 실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호 태풍 ‘하기비스’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일본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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