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베트남 교육훈련부(교육부) 장관으로 거론되던 레 하이 안(48ㆍ사진) 교육부 차관이 17일 추락사 했다.
17일 뚜오이쩨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안 차관은 이날 오전 7시10분 교육훈련부 D동 8층에서 땅으로 떨어져 숨졌다.
안 차관은 이날 오전 풍 쑤언 냐 교육훈련부 장관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전날에는 중부 다낭에서 보건부 차관과 보건 교육 관련 회의를 가졌다.
사고 직후 공안(경찰)은 현장을 봉쇄하고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일각에서는 안 차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유서 여부 등 관련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안 차관은 작년 11월 차관으로 임명됐다. 2021년 차기 교육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이에 따라 하노이 정가에서는 2021년 공산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물밑 권력 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베트남 공산당은 지난주 중앙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한 소식통은 “보건부 장관 경질 문제를 포함, 주요직 인사들에 대한 거취 문제가 상당한 수준으로 논의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사건이 중앙위 회의 결과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180여명 규모의 공산당 중앙위원회 회의는 5년에 한번씩 열리는 전당대회 다음으로 강력한 당의 의사결정기구다. 이곳에서 베트남 핵심 권력기구인 정치국원을 뽑으며, 17명 수준인 정치국원의 규모를 키울 수도 줄일 수도 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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