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계동 현대건설 본사 사옥에서 윤영준(왼쪽)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전무)과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부사장)이 한남3구역 정비사업 참여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손을 맞잡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공사비 2조원 규모의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사업인 용산구 한남뉴타운3구역(한남3구역) 수주를 위해 ‘백화점 입점’ 카드를 꺼냈다. 전날 GS건설의 선제적 설계안 발표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시공권을 따내려는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에서 현대백화점그룹과 ‘한남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 지역 내 쇼핑몰 입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범현대가 계열 그룹으로 유통ㆍ미디어ㆍ종합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현대백화점ㆍ아울렛ㆍ현대HCNㆍ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 10여 곳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을 수주하게 되면 현대백화점과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협약에는 △한남3구역 상가에 현대백화점 계열사와 보유 브랜드가 입점하고 △상가 콘텐츠 구성과 운영을 양사가 공동 기획하며 △입주민을 대상으로 주거 서비스(조식서비스, 케이터링)를 제공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화려한 외관을 넘어 단지의 가치와 입주민의 실생활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특장점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이날 발표는 전날 GS건설이 한남3구역 ‘한남 자이 더 헤리티지’ 설계안을 공개하며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넘어 후손에게 물려줄 100년 주거문화 유산으로 짓겠다”고 수주 의지를 다진 것에 대한 반격으로 해석된다. 한남3구역 수주 경쟁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이 뛰어든 상태다. 앞서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 재개발 단지명으로 자사 고급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한 ‘아크로 한남카운티’를 제시하고, 지난달 20일 신한ㆍ우리은행과 각각 7조원의 자금 조달 금융협약을 맺으며 천문학적 사업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를 197개동, 5,816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바꾸는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공사비 1조9,000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가 7조원에 달한다. 재개발 조합은 18일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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