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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대ㆍ고려대 학종, 자사고ㆍ특목고 쏠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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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대ㆍ고려대 학종, 자사고ㆍ특목고 쏠림 뚜렷

입력
2019.10.18 04:4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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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공정성강화특별위원회-교육부 연석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공정성강화특별위원회-교육부 연석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외고ㆍ국제고ㆍ자사고 학생이 서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정시(수능위주전형)보다 확실히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이 특정 고교 유형에 유리하게 학종을 운영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17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대학별 합격자 배출 고교 수와 학생 수’ 자료를 공개했다. 합격자 배출 고교당 학생 수가 많을수록 한 학교에서 오는 학생이 많다는, 즉 특정 학교의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의미다. 반대로 이 숫자가 적을수록 더 다양한 학교에서 학생이 입학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서울대의 2019학년도 신입생 중 합격자의 고교당 평균 학생 수는 학종과 수능이 각 2.9명으로 동일했다. 다른 대학도 연세대(학종 1.7명, 수능 2.8명) 고려대(학종 3.0명, 수능 2.1명) 성균관대(학종 2.8명, 수능 2.0명)로, 전형 별 차이가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고교 유형별로는 차이가 확연했다. 서울대는 외고, 국제고의 고교당 학생 수가 학종은 6.7명이었지만 수능에선 3.4명으로 분석됐다. 자사고 출신 서울대 입학생도 수능은 5.8명이었으나 학종은 6.6명으로 학종에서 더 경쟁력을 보였다. 반면 일반고는 한 학교에서 학종으로 1.8명이, 수능에선 2.2명이 입학해 이런 경향이 반대로 나타났다.

특히 고려대는 외고, 국제고 졸업생은 한 학교에서 수능으로 2.2명이 입학하는데 반해, 학종으로는 5배가 넘는 11.3명이 들어와 극단적인 쏠림 현상을 보였다. 자사고 출신 역시 수능(4.0명)보다 학종(6.7명)에서 더 경쟁력이 있었다. 성균관대도 외고, 국제고 학생의 경우 수능보다 학종에서 3배가량 쏠림 현상이 있었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학종에서 학교 유형이 작동된다고 가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이현 우리교육연구소 소장은 “일반고는 서울대 학종에서 내신 1.1등급, 1.2등급 학생도 떨어지지만, 전국단위 자사고는 3등급까지도 입학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현재 이들 대학을 포함한 13개 대학에 대한 학종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연세대는 외고, 국제고 학생이 학종으로 4.4명이 들어오면, 수능으로도 4.0명이 들어오는 등 격차가 크지 않았다. 연세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학종과 수능 모집정원도 각각 981명, 1,077명으로 유사했다.

김 의원은 “서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에서 학종 전형 입학생의 자사고ㆍ국제고ㆍ외고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대입에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대학마다 중구난방인 학종 평가 방식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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