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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령관 “유엔사령부를 작전사령부로? 가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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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령관 “유엔사령부를 작전사령부로? 가짜 뉴스”

입력
2019.10.17 16:05
수정
2019.10.17 19:33
8면
0 0

전작권 전환 대비 유엔사 강화 의혹에 “비밀계획 따위 없다” 강한 부인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1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미래 지상군 발전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1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미래 지상군 발전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유엔군사령부(유엔사)를 작전사령부로 만들려고 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미래 다차원 전장에서 육군의 역할과 발전방향’ 심포지엄에서 “유엔군사령부를 어떤 작전사령부로 탈바꿈하려는 비밀계획 따위는 없다”며 “그것은 ‘페이크 뉴스(fake-newsㆍ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사 재활성화 움직임이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전력과 직접 연관이 있나’는 질문에 “오해 여지를 남기지 않고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며 이렇게 답변했다.

그는 또 유엔사가 1978년부터 정전협정 집행 및 유사시 전력 제공국들의 전력 지원 협력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해 왔다면서 “이 부문은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전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도 했다. ‘재활성화’라는 단어를 사용한 건 “제대로 갖춰야 할 수준으로 (유엔사 기능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유사시 유엔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별도의 보직들이 충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엔사에 근무하는 상시 편제된 참모들은 21명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1명으로는 광범위한 포괄적인 전장에 대한 모든 것을 유엔사에서 혼자 총괄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리라 생각한다”며 “유사시에 유엔사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적은 수의 증원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사 관련 질문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가짜 뉴스’라고 한 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후 미측이 미래 한미연합사령관 자리를 한국군 대장에게 넘기는 대신 유엔사의 역할 및 기능을 강화해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려 한다는 논란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미국이 한국 정부에 알리지 않고 독일 측과 협의해 유엔사에 독일군 연락장교를 파견하려다 한국 측 반대로 무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유엔사 강화 의혹이 커졌다. (본보 7월 11일자 1면)

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올해 들어 북한이 11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및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 발사한 것과 관련해 충분한 방어능력을 갖췄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한미 연합방위 태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강력하다”며 “(한미 연합군은) 가장 적임의 지휘관을 보유하고 있고 최적의 군을 가지고 있고 적정 수준의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저는 안심하고 밤에 잠을 잘 잔다”고 덧붙였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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