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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직 장관, 2년 반 만에 야스쿠니신사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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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직 장관, 2년 반 만에 야스쿠니신사 참배

입력
2019.10.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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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 세이이치 일본 1억총활약 및 오키나와 북방영통 담당장관. 도쿄=AP 연합뉴스
에토 세이이치 일본 1억총활약 및 오키나와 북방영통 담당장관. 도쿄=AP 연합뉴스

일본 현직 각료가 17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참배했다.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7년 4월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장관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예년처럼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야스쿠니신사에 봉납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1억총활약 및 오키나와(沖縄)ㆍ북방영토 담당장관은 추계 예대제(例大祭ㆍ제사)가 시작한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총리 보좌관이었던 지난 4월 춘계 예대제에서도 참배한 바 있다. 이후 8월에도 일본을 방문한 한국 의원들에게 “한국은 과거 매춘 관광국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에토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위령하는 참배를 했다. 일본의 평화와 국민의 행복을 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것은 정부 차원에서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아베 총리도 2차 집권 다음해인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초래했다. 이후 2차 세계대전 패전일(8월 15일)과 춘ㆍ추계 예대제에는 공물이나 공물 대금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우익들에겐 성지로 여겨지고 있다. 태평양전쟁 이후 극동 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로 사형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초당적 의원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도 18일 야스쿠니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할 예정이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일본의 침략전쟁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보내고 참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만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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