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소득 기준 상위 0.1% 소득, 평균 14억7400만원… 중위소득자의 64배

소득 상위 0.1%에 해당하는 2만2,000여명의 소득이 하위 27% 629만5,000명의 소득을 모두 합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0.1%의 벌이는 중위소득자(소득 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사람) 소득의 64배에 달했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2017 귀속연도 통합소득 천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위 0.1% 소득자 2만2,482명의 평균 소득은 1인당 14억7,400만원으로 파악됐다. 중위 소득자의 소득은 2,301만원으로 상위 0.1% 소득자의 64분의 1에 불과했다.
통합소득은 근로소득과 종합소득(사업소득, 금융ㆍ임대소득 등)을 더한 것으로 사실상 근로소득자와 개인 사업자 등 개인의 전체 소득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통합소득 기준 상위 0.1% 구간에 속하는 통합소득자 2만2,482명이 2017년 한 해 동안 올린 전체 소득은 33조1,390억원으로, 전체 통합소득(772조8,643억원)의 4.3%를 차지했다. 이는 통합소득 하위 27%(73~100%) 구간에 속하는 629만5,080명의 통합소득을 더한 값(34조8,838억원)에 가깝다. 상위 1%(24만4,824명)의 통합소득 합계는 87조7,955억원으로 전체 소득의 10%를 훌쩍 넘는다.
이자나 배당, 부동산 임대소득, 사업소득 등을 모두 더한 통합소득을 기준으로 줄을 세울 경우 근로소득보다 소득 격차가 훨씬 더 크게 벌어진다.
근로소득만 따로 뗄 경우 상위 0.1% 소득자(1만8,005명)의 소득 1인당 연평균 소득은 8억8,871만원으로, 중위 근로소득(2,572만원)의 34.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자 상위 0.1%의 총 소득은 14조5,609억원으로 전체 근로소득(633조6,114억원)의 2.3%를 차지했는데, 이는 하위 17%(324만997명) 근로소득 계(15조4,924억원) 수준이다.
김 의원은 “근로소득과 통합소득을 비교하면 통합소득에서 소득 양극화 실태가 더 명확히 나타난다”며 “성장의 결실을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이전해 내수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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