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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웰 “北 원하는 것은 안전 보장… 핵 프로그램과 맞바꾸도록 설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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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웰 “北 원하는 것은 안전 보장… 핵 프로그램과 맞바꾸도록 설득해야”

입력
2019.10.17 15:46
수정
2019.10.17 19: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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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해 외교부에서 회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해 외교부에서 회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6일(현지시간)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안보이해를 고려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보장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맞바꾸도록 설득해내는 데 미국이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스틸웰 차관보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려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노력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안보 이해를 언급한 뒤 “우리는 이 문제를 풀어 가면서 그것들(북한의 안보 이해)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북미 실무협상이 성과 없이 결렬된 가운데 북한이 요구하는 안전보장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스틸웰 차관보는 청문회에 앞서 소위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는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4개항 각각에 대해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대북) 제재는 유효하다”며 미국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청문회 자리에서는 “이런 과정이 60년이 넘었다. (문제가) 바로 없어지지 않을 것인데 우리는 과거보다는 분명히 나은 궤도에 있다. 그들(북한)이 대화에 나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계속 그렇게 하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리 가드너 동아태소위 위원장이 최근 시리아 사태를 북한의 안전보장과 연결시켜 질문하자 “나는 이 분야를 1980년에 시작해 북한을 들여다보고 추적하고 이해하려 시도했다”며 “북한이 생각하는 건 오직 한 가지고 그게 북한”이라고 했다. 결국 북한의 최대 관심사는 안전보장이라는 뜻을 담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어 스틸웰 차관보는 북한이 내놓은 다른 것(요구)들은 상황을 산만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자 지렛대로 쓰기 위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우리가 직면한 이 안보 딜레마에 있어 (문제는) 어마어마하게 압도적인 미국 군사력이 정말로 그들(북한)의 안보이해를 다룰 것이라는 것과 그들(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미국의 보장과 성공적으로 맞바꿀 수 있다고 어떻게든 설득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대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그들(북한)을 덜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틸웰 차관보의 이날 청문회 발언은 북한이 최우선으로 꼽는 안전보장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논의할 의지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생존권과 발전권을 내세워 안전보장과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실무협상 결렬 다음날인 6일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힌 바 있으나 스틸웰 차관보의 발언이 북한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 역시 커지고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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