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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즉위식 때 ‘카퍼레이드 연기’ 검토… 태풍 피해지역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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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즉위식 때 ‘카퍼레이드 연기’ 검토… 태풍 피해지역 배려

입력
2019.10.1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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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이 지난 5월 1일 즉위식이 열리는 도쿄 고쿄로 이동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이 지난 5월 1일 즉위식이 열리는 도쿄 고쿄로 이동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19호 태풍 ‘하기비스’ 피해지역을 배려해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의식에 맞춰 예정돼 있던 도심 카퍼레이드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90명에 육박하는 인명 피해를 초래한 19호 태풍 하기비스 피해 지역을 배려하고 피해 대응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 22일 예정돼 있던 도심 카퍼레이드를 당분간 연기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 다만 카퍼레이드를 제외한 즉위의식 행사들은 190여개국 정상급 인사를 초대한 상황인 만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피해 지역의 인프라 복구와 이재민의 대피소 생활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향후 피해 지역의 복구 상황을 확인하면서 카퍼레이드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전에도 일본 왕실의 경사가 자연 재해로 연기된 적이 있다. 아키히토(明仁) 상왕의 장녀 구로다 사야코(黒田清子)씨의 약혼 내정 발표가 2004년 11월에 예정돼 있었으나 니가타(新潟)현에서 발생한 지진 등으로 연기됐다.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이자 왕위계승 서열 1위인 후미히토(文仁) 왕세제의 장녀 마코(眞子) 공주의 약혼 내정 발표도 2017년 7월 예정됐으나 당시 규슈(九州) 지역 호우로 2개월 연기된 바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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