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 시장이 최근 5년 사이 매년 10% 이상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수 수입은 수출을 9배 이상 앞지르며 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음료류에 대한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생수 생산액은 7,606억원으로 5년 전보다 2,549억원 늘어났다. 2013년부터 연평균 10.7%씩 증가한 수치다. 생수 생산량 역시 2013년 218만㎘에서 2017년 318만㎘로 이 기간 약 46% 늘었다.
생수 내수시장 확대는 수출입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생수 수출액은 702만달러였지만, 수입액은 그보다 9.5배 많은 6,653만달러였다. 또 생수 수입액은 2014년 대비 83.4% 늘어났지만, 수출액은 27.2% 증가에 그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생수 수입 대부분은 중국에서 이뤄졌다”며 “수원지가 중국인 제품을 국내 업체가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수 소매점 매출액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생수 소매시장 규모는 8,259억원으로 2년 사이 13.2% 증가했다. 전체 음료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4.4% △2017년 14.7% △2018년 15.2%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 등 수요에 맞춘 소용량 생수 제품(1ℓ, 300㎖ 등) 출시로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수를 포함한 전체 음료류 생산액은 6조4,779억원으로 2014년부터 연평균 1.4% 증가했다. 생산액 기준으로 지난해 음료 시장에서 커피가 30.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탄산음료류(19.0%), 이온ㆍ비타민ㆍ에너지음료 등 기타음료류(16.7%), 다류(13.3%)가 뒤를 이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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