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경제관련 부처 장관들을 불러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고 청와대가 16일 밝혔다. 당초 예정에 없었던 일정으로 문 대통령이 긴급히 경제장관들을 불러 여는 회의다. 문 대통령이 경제 상황의 세밀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뜻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최근 IMF(국제통화기금)에서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했고, 고용률이 나오기도 해 최근 경제 및 고용 동향, 향후 정책 방향 등 경제 관련한 여러 현안을 보고받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경제장관회의 소집 소식을 전했다.
최근 IMF가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전망치(2.6%)보다 0.6%포인트 하락한 2.0%로 제시하면서 경제 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감안 된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정국’을 매듭지은 이후 민생ㆍ경제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도 반영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삼성 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하고, 전날에는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경제행보를 부쩍 늘리고 있다.
고 대변인은 “법령에 정해진 확대경제장관회의 등이 아닌 경제장관회의 주재는 제가 파악하기로도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경제를 좀 더 면밀하고 꼼꼼하게 챙겨나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경기하강 국면이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선제적 대응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ㆍ고용노동부ㆍ중소벤처기업부ㆍ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경제 관련 부처 장관 등이 참석할 것이라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에서는 국제회의 참석차 미국 출장 중인 홍남기 부총리를 대신해 차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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