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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 최대 규모' 뜨거워지는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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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 최대 규모' 뜨거워지는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

입력
2019.10.17 04:4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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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보광동에서 바라본 한남뉴타운 일대.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서 바라본 한남뉴타운 일대.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남뉴타운 위치도. 그래픽=송정근 기자
한남뉴타운 위치도. 그래픽=송정근 기자

공사비 2조원 규모의 강북권 최대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한남뉴타운3구역(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입찰제안서 마감일을 앞두고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3강’으로 꼽히는 GS건설이 사업 청사진을 공개하며 기선 제압에 나선 가운데 대림산업과 현대건설도 최종 승자를 가를 조합원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18일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12월15일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노후 다세대ㆍ다가구주택이 즐비했던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를 197개동, 5,816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바꾸는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공사비 1조9,000억원, 총 사업비 7조원에 달한다.

한남3구역은 대형 건설사들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사업을 수주할 경우 한강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한남 2ㆍ4ㆍ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더구나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해외 수주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 상황에선 이번 사업이 실적을 만회하면서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 등 5개사가 참여했고, 이 중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조합 측에 단독으로 시공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해 3파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GS건설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의 구체적 설계안을 공개했다. 설계안에는 △한강조망 △테라스하우스 △4베이 혁신평면 △한강ㆍ남산을 품은 명품 조경 △리조트형 통합 커뮤니티 △상업시설 활성화 디자인 △보행편의 극대화 △문화공원 디자인 등 9가지 내용이 담겼다. GS건설은 배산임수 지역인 한남3구역의 특성을 활용해 아파트와 테라스하우스, 단독형 주택, 펜트하우스 등을 복합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외관설계는 세계적 건축설계회사 ‘어반에이전시’가 맡는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바닥이 투명한 인피니티 풀도 배치된다.

조경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와 미국 디즈니월드 조경을 맡은 글로벌 디자인업체 ‘SWA’가, 상가 디자인은 두바이 명소인 알시프와 중국 주하이국제컨벤션센터 상가를 맡았던 ‘텐(10)디자인’이 각각 담당한다. 이용구 GS건설 한남3구역 설계 TF총괄팀장은 “단지를 산책하면 한강과 남산이 파노라마 형식으로 보이는 조경 설계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이 한남3구역에서 제시한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의 전체 외관 디자인 조감도. GS건설 제공
GS건설이 한남3구역에서 제시한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의 전체 외관 디자인 조감도. GS건설 제공

경쟁사들도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가장 먼저 단독 시공 의사를 밝혔던 대림산업은 지난달 20일 신한ㆍ우리은행과 각각 7조원 규모의 재개발 사업비 조달 금융협약을 체결했다. 대림산업은 최근 서울에서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아크로리버파크 등 자사 고급 브랜드를 강조하며 한남3구역 단지명을 ‘아크로 한남 카운티’로 정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가장 먼저 입찰보증금 1,500억원을 완납하면서 수주 의지를 다졌다. 현대건설은 입찰 마감 이후 브랜드 홍보에 나선다는 전략인데 개포동 등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떠오르는 고급브랜드 ‘디에이치’를 내세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의 과도한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사업지 현장에서는 건설사 간 상호 비방이 담긴 홍보물이 나도는 등 혼탁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합원 사이에서도 시공사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려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연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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