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PC게임으로 꼽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게임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고 있는 LoL을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는 내년부터 모바일ㆍ콘솔 버전과 1인칭 전략슈팅게임(FPS), 애니메이션 시리즈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을 확장할 계획이다.
라이엇게임즈는 16일 서울 종로구 ‘LoL파크’에서 10주년 기념 행사를 열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내년 출시될 모바일ㆍ콘솔 버전 ‘LoL: 와일드 리프트’다. 마이클 초우 책임 프로듀서는 “그 동안 모바일 버전 요청이 많았는데, LoL을 다른 플랫폼으로 옮길 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직관적으로 재미있게, 15~20분만에 끝낼 수 있도록 아예 모바일 버전 게임을 처음부터 새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LoL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카드게임 ‘리그오브룬테라(LoR)’와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도 이날 공개됐다.
라이엇게임즈가 10년 만에 PC게임을 넘어 다른 장르, 다른 플랫폼으로 LoL을 확장하는 것은 LoL의 세계관이 수년간 e스포츠와 커뮤니티 영역에서 충분히 성숙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장르를 대표하는 LoL은 2016년 기준 월 사용자 1억명을 넘길 정도로 전세계 PC게임의 1인자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특히 e스포츠는 LoL을 단순한 게임이 아닌 축구나 야구 같은 스포츠의 일종으로 인식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미국과 한국, 중국 등 전세계 13개 리그에는 100개 이상의 팀과 1,000명 이상의 프로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 중 최강 팀을 가리는 ‘LoL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은 지난해 무려 9,960만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 전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LoL은 지난해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공식 시범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e스포츠계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 등 스타플레이어가 대거 배출되면서 게임의 인기와 인지도가 높아졌다. 2011년 국내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LoL은 2016년 204주 연속 PC방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고, 이달 초에도 PC방 일간 점유율 47.1%를 기록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조셉 텅 LoL리드프로듀서는 “LoL은 점점 전통 스포츠를 닮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전세계에 전용 경기장을 늘려나가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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