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베 동반성장 시스템 마련”

“호찌민 교민사회 문제, 결자해지의 자세로 볼 것”
박노완(오른쪽) 신임 주베트남 대사와 정우진 총영사. 2018년 1월까지 두 사람은 주호찌민 총영사관에서 각각 총영사, 부총영사로 호흡을 맞췄다. 2018년 1월 호찌민총영사관 근무 당시 모습.

박노완(59) 신임 주베트남 대사가 16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공식 외교활동에 들어간다. 지난 14일 외교부 발령, 15일 부임에 이은 것으로, 한국 외교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속도다. 신임장 제정에 통상 몇 개월이 걸린다.

이날 오전 신임장 제정식을 끝낸 박 대사는 본보 전화통화에서 “베트남으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 한국과의 협력 기대 수준이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신남방정책 활성화와 베트남에서 제2의 국가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밝혔다. 박 대사는 지난 14일 인천공항에서 응우옌 부 뚜 주한 베트남 대사의 환송을 받으며 출국, 베트남에 입국했다.

박 대사는 또 “전날 하노이 한인회와 한국국제학교 등을 방문해 교민들이 보다 성숙한 자세로 양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와 함께 한국기업 진출을 위해서는 자녀 교육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 만큼 교육 분야에도 외교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의 경우 입학 대기자 수는 2,000명 수준이다.

그는 또 “북부 하노이, 남부 호찌민 외에도 중부에도 향후 많은 관심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부 다낭에는 올해 초 KOTRA 무역관이 문을 연 데 이어, 현재 총영사관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 대사의 베트남 대사 부임은 대내외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박 대사가 호찌민 교민사회의 적폐와 싸우다 ‘최순실 사태’ 여파에 시달린 뒤 물러났던 만큼 이번 부임으로 명예 회복은 물론, 교민사회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신호가 발신됐다는 것이다. 박 대사는 “호찌민 총영사가 있지만 결자해지의 자세로 들여다 보겠다”고 말했다.

김흥수 호찌민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은 “그 누구보다 베트남과 교민 사회에 이해가 깊은 분이 왔다”며 “많은 기업인, 교민들이 박 대사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베트남 대사는 삼성 출신의 김도현 전 대사가 청탁금지법 위반 및 갑질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귀임한 이후 공석이었다. 이후 정우진 총영사가 대사대리직을 수행했다. 외교부 내 대표적인 베트남 전문가로 꼽히는 박 대사와 정 총영사는 작년 1월까지 호찌민 총영사관에서 총영사과 부총영사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95년 하노이 대사관 2등 서기관으로 베트남 근무를 시작한 박 대사는 이후 대사관 공사, 호찌민 총영사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베트남 근무다. 그는 16일 호찌민 묘소 헌화, 거소 방문으로 첫 공식 외교 활동을 시작한다.

호찌민=글ㆍ사진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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