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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거포’ 가빈은 여전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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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거포’ 가빈은 여전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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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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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가빈이 15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한국전력 가빈이 15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7년 만에 되돌아 온 한국전력 가빈 슈미트(33ㆍ208㎝ㆍ캐나다)의 높이와 파괴력은 여전했다.

가빈은 15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2019 V리그 1라운드 첫 경기에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5세트 동안 양 팀 최다 득점인 37점(공격성공률 54.4%)을 올렸다. 팀의 2-3 역전패를 막지는 못했지만 서브득점 3개 블로킹 3개 후위공격 9개를 올리며 올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서브ㆍ블로킹ㆍ후위 각 3점 이상)의 주인공까지 됐다. 특히 이날 경기 4세트에서 네트플레이를 통해 뒤로 흐르는 공을 후위에서 날아올라 상대 코트에 강하게 꽂아 넣은 장면은 그의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했다.

가빈의 과거 성적은 화려하다. 2009~10 시즌 삼성화재 소속으로 V리그에 첫 선을 보인 가빈은 그 해 34경기에 출전해 1,110득점(공격성공률 55.6%)을 올리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2010~11시즌에는 29경기에서 839득점(55.4%)을 올리며 조금 주춤했지만, 2011~12시즌에 또다시 1,112득점에 공격성공률은 무려 59.3%를 기록했다. 세 시즌 모두 정규리그 MVP와 챔프전 MVP를 휩쓸며 리그를 지배했다. 세계 3대공격수로 꼽히는 리버만 아가메즈도 한국에서 3시즌을 보내면서 통산 공격성공률 53.5% 정도다.

문제는 가빈의 나이와 팀 내 공격점유율이다. 가빈은 1986년생으로 33세다. 올 시즌 남자부 7개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삼성화재 시절 가빈의 나이는 23~26세로 젊었을 때였다. 당시에도 팀내 공격점유율은 50.6% 수준이었다.

가빈은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무려 68번의 공격을 시도, 팀내 공격점유율 54.9%를 기록했다. 공격을 나눠 맡아야 할 레프트 최홍석과 김인혁이 각각 점유율 15.4%(11득점)와 9.6%(9득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팀의 공격을 도맡아 처리한 것이다. 실제로 4세트들어 가빈의 공격성공률은 35.7%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마지막 5세트에서의 공격점유율은 68.2%에 달했다.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팀 에이스에게 공을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칠 대로 지친 가빈은 5세트 12-13에서 오픈 공격을 하다 공을 네트 중단에 내리 꽂았고, 그대로 주저 앉아 코트를 손으로 내리쳤다.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도 웃지 못하는 가빈. KOVO 제공.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도 웃지 못하는 가빈. KOVO 제공.

시즌 36경기를 치러야 할 가빈이 공격 부담을 덜려면 결국 ‘제2공격 옵션’인 최홍석이 공격 점유율을 나눠 맡아야 한다. 장병철 한전 감독은 “아직 최홍석의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만큼 시즌을 치를 수록 최홍석에게 주문을 많이 할 예정”이라며 “가빈은 최대한 체력 관리를 할 것이다. 훈련 때도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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