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 이어도 해역 수온 따라 1~2개월 후 내륙 기온 동조 확인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수중 암초인 이어도. 이 지역의 수온이 내륙보다 1~2개월 빨리 변한다는 점에 착안해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주변해역의 수온과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의 관련성을 밝혀냈다고 16일 밝혔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포항공대 국종성 교수 연구팀과 함께 이어도 주변 수온자료 분석과 수치모델링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얻어 이달 중 국제 저명 학술지인 ‘아시아-태평양 대기과학 저널’ 온라인판에 등재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어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평년에 비해 0.6~0.7℃ 상승할 경우, 약 1~2개월 후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도 평년 대비 0.3~0.5℃ 오른다는 관련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현상은 수온이 내려가는 경우에도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해양ㆍ대기 관측 기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상‧기후변동을 예측하는 전초기지로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태풍 등 해양‧기상현상을 감시하고 기후변화를 관찰하기 위한 해양과학 연구거점으로서 지난 2003년 건립됐고, 2018년에는 유엔 산하의 대양관측망네트워크(OceanSITES)에도 등록됐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먼 바다의 해양과 기상, 대기 관련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이어도 기지 관측자료를 활용하여 여름철 한반도 기온과 강수량을 예측하는 가능성에 관한 연구도 추진 중이며, 앞으로도 관련 연구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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