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휴스턴-양키스 승자와 23일부터 월드시리즈서 격돌

미국프로야구(MLB) 워싱턴 내셔널스가 창단 50년 만에 처음으로 내셔널리그(NL)를 제패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워싱턴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에 7-4로 승리했다. 워싱턴은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워싱턴은 이날 1회부터 타선이 폭발, 승리를 직감할 수 있었다. 이미 3연승으로 기세를 탄 워싱턴은 1회말에만 7점을 뽑아냈다. 1회 무사 2, 3루에서 앤서니 렌던의 희생플라이를 시작으로 후안 소토의 1타점 2루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빅토르 로블레스, 얀 곰스의 연속 적시타, 트레이 터너의 안타가 연쇄 폭발했다. 세인트루이스도 4회초와 5회초 각각 1점과 3점을 보태며 추격에 나섰다. 워싱턴은 그러나 6회부터 본격적으로 불펜을 가동, 태너 레이니-션 두리틀-다니엘 허드슨으로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워싱턴은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단판)에서 밀워키에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디비전시리즈(5판3승제)에서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팀인 LA 다저스에 3-2로 승리했고, 이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세인트루이스에 4-0 완승을 거두며 가을 돌풍을 일으켰다. 내셔널리그에서 와일드카드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2014년 샌프란시스코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를 격파한 뒤 월드시리즈에서 진출해 캔자스시티 마저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50년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196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워싱턴의 전신이다. 2005년 연고지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미국 워싱턴 D.C로 옮겼지만,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는 휴스턴이 뉴욕 양키스를 4-1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휴스턴은 1차전에서 영봉패(0-7)를 당했지만, 2차전(3-2)에 이어 3차전까지 연달아 잡으면서 기세를 올렸다. 선발 투수로 나선 ‘가을 괴물’ 게릿 콜(29)이 7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면서 무실점(4피안타) 호투했다. 콜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만 3경기에서 3승째를 올렸고 평균 자책점은 0.40(15.2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다. 다만, 이날 탈삼진은 7개에 그치면서 ‘3경기 연속 10탈삼진’ 기록은 이어가지 못했다. 양키스는 콜이 마운드를 내려간 8회말 글레이버 토레스(23)가 솔로포로 반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워싱턴은 23일부터 휴스턴-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승자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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