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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걸음마 때부터 골프채 휘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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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걸음마 때부터 골프채 휘둘러"

입력
2019.10.16 14:20
수정
2019.10.16 15:4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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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임지택씨 인터뷰

임성재(가운데)가 16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더 CJ컵 @ 나인브릿지' 미디어센터에서 PGA 최고 신인에게 주어지는 아놀드 파머 트로피를 들고 부모님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서귀포=연합뉴스
임성재(가운데)가 16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더 CJ컵 @ 나인브릿지' 미디어센터에서 PGA 최고 신인에게 주어지는 아놀드 파머 트로피를 들고 부모님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서귀포=연합뉴스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CJ컵)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대회장인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 미디어센터에선 2018~19 PGA투어 신인왕 임성재(21ㆍCJ대한통운)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최고 신인에게 주어지는 아놀드파머 트로피를 아시아 선수가 들어올린 건 PGA 투어 역사상 최초다.

시상식은 아버지 임지택(54)씨의 고향 제주에서 열려 더 뜻 깊었다. 주최측은 이날 임성재의 부모를 초청해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도록 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임지택씨는 “지난 시즌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1부 투어 시드 유지를 목표로 했는데, 최고 신인이 돼 정말 대견하다”면서 “시즌 중간 목표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아들이 잘 이겨냈다”고 칭찬했다.

이번 대회에서 임성재는 우승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전날 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물론 저스틴 토마스(26ㆍ미국)도 임성재를 우승후보로 꼽았고,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신인왕 경쟁자 매슈 울프(20ㆍ미국)는 “임성재는 나보다 많은 대회에 출전해 꾸준한 성적을 냈다”며 “내가 신인상을 받지 못해 섭섭한 마음보다 축하하는 마음이 컸다”고 했을 정도다.

임씨는 아들의 첫 시즌 맹활약 비결로 특유의 침착함, 그리고 꾸준한 노력을 꼽았다. 임씨에 따르면 시즌 개막 전까진 페덱스컵 랭킹 125위에까지만 들자는 게 목표였지만, 첫 대회부터 활약하며 줄곧 20~30위권을 유지하자 눈높이를 높여 상위 30위에게 주어지는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목표로 했다. 시즌 중 목표수정은 선수에게 상당한 부담이지만 임성재는 30개 이상의 대회를 흔들림 없이 치르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임성재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고 한다. 임씨는 “성재가 언제부터 골프를 시작했느냔 질문을 가끔 받는데, 정확히 얘기하기 힘들다”며 “굳이 얘기하자면 ‘걸음마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성재가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내 골프채를 집어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 대형마트에서 플라스틱 골프채를 사줬다”고 전하면서 “이후 꾸준히 골프를 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다”고 했다.

그는 “아들이 사춘기도 없이 성장해 흔한 ‘중2병’ 여파도 없었다”면서 “짝을 만나야 하는 20대 중반쯤 부모와 갈등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아들을 오래 품어두기보다 지금까지 상금 등으로 쌓은 재산을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하고, 본인이 맘에 들어 하는 짝이 생긴다면 가능한 빨리 결혼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빨리 결혼시키고 우리(임씨 부부)는 빠져줘야지 싶다”며 웃었다.

임성재는 17일부터 개막하는 CJ컵 1라운드를 게리 우들랜드(35ㆍ미국), 제이슨 데이(32ㆍ호주)와 한 조에서 치른다. 타이 보토 PGA투어 국제부문 사장으로부터 트로피를 건네 받은 임성재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라 더 영광스럽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엔 우승도 하고 2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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