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기지 방호 목적 5만3000발 설치… 민간인 안전 위해 1998년부터 작업

군이 후방 방공기지 주변 지뢰 제거 작업에 속도를 낸다. 아직 회수하지 못한 지뢰 약 3,000발을 앞으로 2년 내에 모두 없앤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당초 2024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던 방공기지 주변 지뢰 제거 작업을 2021년 10월까지 조기 완료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뢰 사고를 예방,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투입 인력이 기존 6개 팀 200여명에서 31개 팀 1,200여명으로 대폭 확대된다. 또 플라스틱 지뢰(M14) 탐지가 가능한 비금속 지뢰 탐지기와 경사ㆍ암반 지형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특수 굴삭기 같은 장비도 도입될 예정이다.
제거 대상 지뢰는 과거 방공기지 방호를 위해 군이 설치했다가 회수하지 못한 대인 지뢰 3,000여발이다. 군은 1960년부터 1980년대까지 전국 37개 방공기지 주변에 약 5만3,000발가량의 지뢰를 심었지만 민간인 안전을 고려해 1998년부터 제거 작업을 시작했고 2007년까지 약 5만발을 제거했다.
군은 그간 지형 변화와 태풍ㆍ홍수, 산사태 등 탓에 일부 지뢰가 매설 지역을 벗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탐색 범위를 잔여 지뢰 매설 지역(약 8만㎡)에서 유실 예상 지역(약 50만㎡)까지 확대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지뢰 제거 작전 수행 중 장병 안전 및 작업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보호 수목 이식을 통한 산림 보전과 경사면 보강, 배수로 설치 등으로 작전 지역을 최대한 원상으로 복구할 예정"이라며 “등산로ㆍ계곡 등에 대한 지뢰 제거 작업이 완료되면 지역 주민들이 주변 환경을 더 자유롭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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