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무비판 태도 비판 “진보와 보수의 차이는 무엇인가”
김경율 참여연대 전 집행위원장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에 무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진보 진영을 향해 “분열이 아니라 몰락”이라며 맹비난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조 전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을 제기했으나 참여연대가 이를 묵살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참여연대로 대표되는 시민단체, 여러 지식인의 의견을 보면, 상당히 권력친화적 태도를 보인다”며 “(조 전 장관 관련) 사실 하나하나에 무비판적 태도를 보면서 이건 분열이 아니라 진보 진영의 몰락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정권 탄핵이 부패한 보수가 무능했다는 걸 입증했다면 이번 일련의 조국 사태는 무능한 진보가 부패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조 전 장관 사태가 비도덕적 측면을 드러냈음에도 지식인 내에서 이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뭔가 생각하게 됐다”고도 했다.
사모펀드 의혹 제기와 관련해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멤버들간에 의견 일치를 봤느냐”는 질문에는 “숫자로 나누면 10명 중 6~7명은 동의를 했고, 2명이 극렬하게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의견 차의 핵심은 우리가 내놓은 의혹에 대한 반발이라기 보다, 별개의 윤모 (검찰)총장 사생활, 한모 검사의 처가 문제 등을 같이 논평에 넣을 때만 나갈 수 있다는 식의 반발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 전 장관 지지자를 겨냥해 “현 정부의 권력 주변부만 맴돌 뿐 입으로만 개혁을 외치는 위선자”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적폐청산 컨트롤타워인 민정수석의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고 꼬집었다.
참여연대는 임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김 전 위원장을 징계위에 회부하기로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조 전 장관에 대한 글을 쓰기에 앞서 참여연대에 탈퇴 의사를 전달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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