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ㆍ김시우 등 ‘팀 CJ’ 6인방 스폰서 대회 출격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달러)’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15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엔 안병훈(28)과 임성재(21)을 비롯해 강성훈(32), 이경훈(28), 김민휘(27), 김시우(24) 등 PGA 무대에서 활약하는 CJ대한통운 소속 선수들이 모였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CJ의 후원을 받는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가능성이 있는 한국 선수를 묻자 임성재를 제외한 5명이 약속이나 한 듯이 임성재를 꼽았다. ‘맏형’ 강성훈이 “임성재가 지난주에도 우승하는 등 요즘 워낙 공을 잘 친다”며 “꾸준하게 잘 치고 있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하자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동의했다.
김민휘는 “아마 (임)성재를 빼고 다 성재를 지목하지 않겠느냐”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라고 칭찬했고, 안병훈은 “말이 필요 없다”며 임성재를 치켜세웠다. 2018~19시즌 PGA 투어에서 아시아 최초의 신인상 수상자가 된 임성재는 13일 끝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7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가진 조던 스피스(26ㆍ미국)조차 임성재를 두고 “골프를 굉장히 쉽게 하는 선수로 그의 학습 곡선을 보면 매우 빨리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칭찬하면서, “임성재가 우승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을 정도다.
임성재는 “다들 저를 우승 후보라고 하시니 너무 부담스럽다”고 멋쩍어하면서도 ‘팀 CJ’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여기 나온 한국 선수 중의 한 명이 우승하면 좋겠고 아무래도 ‘장타자’ 안병훈 프로가 이 코스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선수들이 꼽은 이번 대회 변수도 역시 '바람'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올해 5월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강성훈은 “특히 후반 9개 홀에 바람이 많이 돌아서 아이언 거리 맞추기가 까다롭다”고 말했고 이경훈은 “날씨가 추워지면 거기에 누가 적응을 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작년 첫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올라 더 CJ컵 사상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낸 김민휘는 “1회 대회 때도 첫날 8, 9언더파가 속출했지만 바람이 분 2라운드에서는 2언더파가 베스트였던 것으로 기억할 정도로 바람 변수가 크다”고 했다. 제주도 출신 강성훈과 임성재는 “고향에서 하는 대회라 더 잘하고 싶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강성훈은 "그런 생각이 너무 강하면 부담이 되니 편안한 마음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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