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전성이 악화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적절한 유상증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하 BIS 비율)이 10%대로 떨어져 자본 수혈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BIS 비율은 6월 말 기준 11.74%로, 19개 은행 중 하위권에 속한다. 9월 말 기준으로는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10% 이상) 근처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려져 연말까지 자본을 확충하지 않으면 이 기준을 밑돌 수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BIS 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11일 대출금리를 상품별로 0.2∼0.4%포인트씩 올리기도 했다. 위험자산으로 산정되는 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그간 전례에 비춰 5,000억원 가량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설립 당시 자본금 3,000억원으로 시작해 2017년 9월과 2018년 4월 각각 5,000억원씩 증자했다.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1조3,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실제 증자까지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은 카카오가 18%,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를 보유 중이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에 따라 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으로부터 지분을 넘겨 받아 지분율을 34%로 높여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금융 측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때문에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 차질이 생겼다. 한국투자금융의 카카오뱅크 지분이 50% 아래로 낮아지면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5%만 남기고 나머지를 처분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금융은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 해당 지분을 넘기려 했으나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채권매매 수익률 담합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어 한도초과 보유주주가 되기 어려운 상태다.

현재 한국투자금융 측은 다른 자회사로 지분을 넘기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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