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평양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남북한 예선전은 이르면 17일 사후 녹화중계로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측으로부터) 경기 영상 DVD를 우리 측 대표단이 출발하기 직전에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16일 오후 5시 20분쯤 평양을 출발, 베이징을 경유해 17일 오전 0시 4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때쯤 DVD 영상도 인천공항에 들어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늦게나마 직접 영상을 국민들이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 DVD가 곧바로 방송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기술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7일 새벽 경기 녹화본이 도착하지만 이 영상을 TV 등으로 바로 송출할 수 있을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 전체 영상이 제공되느냐는 질의에는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북한은 지난달 5일 같은 경기장에서 치러진 월드컵 조별예선 레바논과의 경기도 다음 날 녹화중계한 바 있다.
국내 팬들은 영상에 앞서 문자 중계 등을 통해 경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일성 경기장 내 기자센터에서 인터넷 (사용을) 보장 받았다. 남측으로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한 셈”이라며 “대한축구협회 직원 두 명이 AD카드(등록인증카드)를 받아서 현장에서 기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 현지에서 득점 선수, 득점 시간 등 기본적인 정보를 대한축구협회에 이메일로 전달하는 방식인 셈이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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