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모멘텀 유지 위한 ‘셔틀 방문’… 이 총리 방일 관련 논의도 이뤄질 듯
1주일 만의 양국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북미 협상 재개 덕에 잦은 회동
22일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의식을 앞두고 한일 외교 당국이 16일 서울에서 만난다. 양국 관계가 경색된 와중에도 소통의 끊을 놓지 말자는 취지로 이어져 온 ‘셔틀 외교’ 차원에서다.
외교부는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타키자키 시게키(滝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6일 오후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개최하고 양국 간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김 국장과 다키자키 국장이 만나는 건 지난달 20일 일본에서 처음 대면한 뒤 약 한 달 만이다. 지난달 협의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한 상호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이번 협의 의제도 징용 판결과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한국 정부의 항의성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에 따른 양국 갈등 국면의 관리 및 해소 방안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낙연 국무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 관련 논의도 이뤄질 듯하다. 이 총리의 방일이 양국 관계 개선 계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이 총리와 이 총리를 수행하는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의 일정 등도 의논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다키자키 국장은 16일 김 국장과의 만남에 앞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오찬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 지 약 1주일 만의 재회다. 당시 두 사람은 한일 및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뒤 미국과 각각 동맹관계인 한일까지 북핵 문제 논의로 분주해지면서 양국 간에 자연스레 협력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모양새다.
한편 태풍 ‘하기비스’ 탓에 유실된 것으로 전해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폐기물과 관련해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저희 공관을 중심으로 환경과 우리 주변에 계시는 우리 재외국민의 안전 등을 우선시하면서 관련 사항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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