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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2027년 완전자율車 세계 첫 상용화” 비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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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2027년 완전자율車 세계 첫 상용화” 비전 제시

입력
2019.10.15 16:35
수정
2019.10.16 01: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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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남양연구소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

“2030년 미래차 경쟁력 1등國”… 현대차 41조 투자 계획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선포식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선포식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30년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로의 도약”이라는 국가비전을 15일 제시했다. 친환경차의 기술력 증진 및 보급 확대, 완전자율주행 세계 최초 상용화를 구체적 목표로 제시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드디어 추격자가 아니라 기술선도국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우리는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우리는 산업화를 일찍 시작한 나라들을 뒤쫓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 결과 연간 자동차 생산 400만대, 세계 7위의 자동차 생산강국이 되었다. 하지만 추격형 경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차 시대에 우리는 더 이상 추격자가 되지 않아도 된다. 동등한 출발점에 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며 “우리의 목표는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비전은 기존 자동차 시장이 둔화하고, 동시에 친환경화ㆍ지능화ㆍ서비스화로 축약되는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현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 산업이 국가 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대비하지 않을 경우 국가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도 제시했다. 우선 2030년 전기ㆍ수소차의 국내 신차 판매 비중을 33%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이미 일부 유럽 국가들은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발표했고,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친환경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친환경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 이동에 수소차 ‘넥쏘’를 이용했다.

2027년까지 전국 주요 도로에서의 완전자율주행을 달성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자율주행 정책은 특정 구간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운전자가 운행에 관여하는 레벨3이 중심이었지만, 주요 도로에서 운전자의 관여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하는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레벨4)로 목표를 높였다”며 “목표 시기도 2030년에서 2027년, 3년 앞당겨 실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향후 10년간 미래차 산업이 나아가야 할 3대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친환경차 기술력 및 국내보급 가속화를 바탕으로 한 세계시장 공략 △완전자율주행 제도ㆍ인프라를 2024년까지 완비 △약 60조원의 민간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차 생태계로의 신속한 전환 등이다.

문 대통령은 이미 한국이 친환경차에서는 물론, 미래차 핵심인 배터리ㆍ반도체 등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동통신망까지 갖췄다면서 “우리의 기준이 국제표준이 될 수 있는 시대가 결코 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미래차에서 ‘세계 최초’,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며 “미래차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겠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시대를 선도할 만큼 준비돼 있고, 열정이 있다. 국민들께서 응원해주신다면 머지않아 미래차 1등 국가 대한민국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미래전략 발표도 청취했다. 정 수석부회장과 만난 건 취임 후 11번째, 올해 들어서만 7번째다. 현대차 관련 행보가 잦은 건 정부가 비메모리반도체ㆍ바이오ㆍ미래차를 ‘3대 신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가 기술력을 선도해왔다는 점을 부각하며 “대통령으로서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혁신을 이끄는 이동의 진화’를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선 현대차가 중소ㆍ중견기업과 관련 기술 및 데이터를 공유ㆍ공급하는 상생협력 협약도 2건 체결됐다. 정부 연구개발사업으로 개발 중인 수소 청소트럭과 현대차의 수출용 수소트럭도 최초로 공개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15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선포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15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선포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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