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인구 및 예산규모 현황. 박구원기자

인구 79만명의 경기 화성시 예산규모가 인구 100만을 넘긴 용인시와 고양시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에 힘입은 자체수입원(지방세+세외수입) 증가 등이 재정규모를 끌어 올린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15일 경기도의 2019년도 도내 31개 시군별 예산규모에 따르면 화성시 올해 예산규모는 2조5,169억원으로 용인시(2조2,654억원)와 고양시(2조2,909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 규모 1,2위는 성남시(3조129억원)와 수원시(2조7,767억원)가 차지했다.

화성이 인구가 25만명이나 많은 용인과 고양시보다 예산 규모 면에선 2,000억원 이상 많은 셈이다. 2019년 6월 말 기준 경기도 인구 통계를 보면 수원이 119만7,153으로 인구가 가장 많고, 용인(104만8,832명), 고양(104만7,575명)이 뒤를 이었다. 화성은 79만446명으로 성남(94만7,990명), 부천(83만6,751명) 이어 도내에서 6번째로 집계됐다.

화성이 용인과 고양시 재정을 추월할 수 있었던 건 세수입이 급격하게 늘어난 게 기반이 됐다.

화성시 관계자는 “지방세 수입이 2017년 9,500억원에서 지난해 1조원을 넘긴데 이어 올해는 10월 현재 1조2,200억원으로, 불과 2년 만에 30% 이상 증가했다”며 “이는 수도권 최대 규모(분당신도시의 1.8배)인 동탄신도시 개발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재산세와 주민세 증감이 큰 기여를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화성시는 지방세 수입이 늘면서 올해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30.5%)의 2배에 달하는 68.9%로 도내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예산규모가 더 큰 성남(64.5%)과 수원(55.98%)보다도 높다.

인구도 지난해 증가 폭이 9.8%로 도내에서 가장 컸다. 도내 평균 증가율은 1.6%였다. 지가 상승률도 재정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화성은 지난해에만 아파트 값이 5.3% 뛰는 등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등 30여개의 대기업을 포함해 기업체수가 1만여개로 법인세 수요가 많은 것도 재정확충의 기반이 됐다고 시는 평가했다.

용인이나 고양시에선 세원 확충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 한곳도 없는 고양의 경우는 세수입 확충 차원에서라도 기업 유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화성의 예산 규모가 고양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놀라웠다”며 “예산 규모는 바로 도시 기반과 주민들의 생활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업 유치 등 세원 확충에 더욱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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