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사전 고지 없이 서비스 접속이 막혀 폐쇄 우려가 커졌던 싸이월드가 일부 기능을 복구했다. 싸이월드 경영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측에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싸이월드는 폐쇄 문제가 불거진 지 4일만인 15일 앱과 웹사이트의 접속 기능을 정상화했다. 또 이날 새벽 ‘cyworld.com’ 인터넷 주소의 소유권을 1년 연장했다. 주소의 새 만료 기한은 내년 11월 12일까지다.
싸이월드는 이달 초부터 사이트 접속에 오류가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지난 11일부터는 사이트 접속 불가 사태가 며칠째 이어지자 이용자들 사이에선 사진첩이나 다이어리 등 싸이월드에 저장된 자료들이 모두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졌다.
이날 일부 기능이 복구됐지만, 접속이 지연되고 텍스트 외 사진과 동영상이 잘 보이지 않는 등 완전한 서비스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싸이월드 측이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정부에 전달했지만 언제 완전한 정상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경영난으로 대부분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고, 회사는 현재 서버 비용 등 최소한의 유지비 부담도 버거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한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ㆍ후반까지 미니홈피와 일촌, 도토리 등의 콘텐츠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스마트폰 보편화에 따른 모바일 추세에 올라타지 못하면서 급격히 쇠락했다. 2017년 삼성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부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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