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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보장 안전판 만드나… 중러와 군사협력 강화하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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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보장 안전판 만드나… 중러와 군사협력 강화하는 북한

입력
2019.10.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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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中, 평양-베이징 오가며 軍수뇌부 회담… 러 국방장관 이달 말 방북說 

 정상회담 뒤 밀월 가속화… 북미 비핵화 협상 변수 될 수도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단장인 북한 군사대표단이 8월 1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청사인 8·1대루에서 먀오화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9일 공개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단장인 북한 군사대표단이 8월 1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청사인 8·1대루에서 먀오화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9일 공개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대미 비핵화 협상을 재개한 북한이 전통 우방인 중국ㆍ러시아와 군사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비핵화 상응 조치로 미국에 체제 안전 보장을 요구 중인 상황에서다. 협상 지렛대와 더불어 타결 실패 시 안전판까지 확보하려는 심산인 것으로 보인다.

1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김수길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방북한 먀오화(苗華)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과 만나 회담했다. 김 국장은 북중 친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의해 승화ㆍ발전하고 있다며 “조중(북중) 친선을 수호하는 것은 두 나라 군대의 숭고한 의무”라고 말했다. 이에 먀오 주임은 양국 수교 70주년과 중국의 6ㆍ25전쟁 참전 69주년에 북한을 방문해 기쁘다며 “피로써 맺어진 중조 친선관계는 두 나라 인민들의 귀중한 공동의 재부”라고 화답했다. “두 당, 두 나라 최고 영도자 동지들께서 이룩하신 합의 정신에 따라 두 나라 군대들 사이 관계를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자”고도 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먀오 주임 일행을 환영하는 환영식과 연회가 평양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북중 군 수뇌부의 대면은 두 달여 만이다. 8월 김 국장이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해 먀오 주임, 장유샤(張又俠)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을 잇달아 만나 군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국장과 먀오 주임은 모두 북중 군부의 핵심 인사다. 특히 군 간부들에 대한 인사ㆍ검열ㆍ통제권을 갖는 김 국장은 북한 군부 서열 1위로 평가된다. 두 사람은 6월 20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 자리에 배석하기도 했다.

4월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 뒤 북러 간 군사 교류도 활발하다. 최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달 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평양에서 북한 군부 서열 3위인 노광철 인민무력상과 만나 회담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7월 노 인민무력상이 북한 대표단을 인솔하고 모스크바를 찾아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과 회담했고, 8월에는 포민 차관이 평양을 답방했다. 북한 인민군 군악대가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 군악 축제에 처음 참가한 것도 8월이었다.

북한이 중ㆍ러와의 ‘군사 밀월’을 가속화하는 데에는 다분히 협상 상대방인 미국을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는 게 외교가 중론이다. 자기들의 안전 보장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을 경우 배후를 다질 수밖에 없다는 대미 메시지라는 것이다. 아울러 대미 협상이 완전히 꼬였을 때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 성격도 없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에 맞서는 북중러 삼각 안보 협력도 견고해지는 양상이다.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방북 길에 중국까지 방문할 계획이라는 게 타스 등 러시아 매체들의 보도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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