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가입자가 5년 새 2배 가까이 늘어 국민 절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 연령이 낮아지면서 올 들어 20대의 가입 비중이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아졌고, 10대 미만과 10대의 가입 비중이 30, 40%대로 올라섰다.
1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 ‘국내 주택청약통장 시장 동향 및 가입자 분석’(집필 고은아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 7월 기준 2,506만명으로 집계돼 전체 인구의 48.2%를 차지했다. 2014년 1,339만명이었던 가입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 5년 새 88%가량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을 예고한 6월을 기점으로 청약통장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7월 서울 지역의 가입자 증가율은 0.25%로 전월(0.05%) 대비 5배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30대 가입자 수가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20대가 앞질렀다. 같은 연령대 인구 대비 가입자 비율도 20대가 67.2%(470만7,000명 가입)로 가장 높아졌고, 30대 62.5%(365만2,000명)와 40대 52%(437만4,000명)가 뒤를 이었다.
미성년 가입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10대는 3명 중 1명꼴인 35.5%(178만7,000명)가 청약통장을 갖고 있었고, 10세 미만의 가입률은 이보다 높은 42.4%(181만3,000명)였다. 보고서는 젊은 부모들이 일찍부터 자녀의 내 집 마련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중 절반은 가입 기간이 2년 미만으로 청약 가점 1~3점을 받고 있었다. 처음 통장을 만들 때 예치하는 금액은 평균 14만3,000원으로 2016년(46만9,000원)의 30%로 줄었는데, 가입 연령이 낮아지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올 들어 청약통장을 해지한 고객 중 청약에 당첨돼 해지한 비율은 2.5%로, 이들의 평균 가입기간은 65개월, 평균 잔액은 2,195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자금 마련을 위해 청약통장을 깬 비율은 12.9%로, 이 경우엔 가입기간은 27개월, 잔액은 1,705만원이었다.
고 연구원은 “청약 가점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가입 기간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가입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며 “사회 초년생인 20대부터 납입 계획을 만들고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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