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노선 놓고 갈등 착공 지연 우려
강원도 “설계기간 단축 2026년 꼭 개통”
“30년 넘게 기다린 교통혁명 기대감 커”
강원도가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 조기 착공을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동서고속화철도(93.74㎞)는 춘천을 출발해 화천, 양구, 인제, 백담 등 영서내륙을 거쳐 속초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1987년 대선에 처음 등장한 이후 30년 가까이 지연되다 2016년 6월에야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됐다.
계획대로라면 춘천을 제외한 4개 시군에 역사상 처음으로 철도가 놓인다. 서울에서 속초까지 70분대에 닿을 수 있는 ‘교통혁명’이 완성된다. 그러나 강원도와 환경부가 이견을 보이면서 착공시점이 다소 늦춰졌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와 마찬가지로 설악산 국립공원 통과 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탓이다.
안태경 강원도 건설교통국장은 1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력환경영향평가 등으로 지연된 사업기간을 줄이기 위해 설계기간을 줄이거나, 설계 및 시공을 동시에 발주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 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가 못박은 동서고속화철도 완공시점은 2026년이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노선 설계에 들어가야 가능하다.
국토부 역시 올해 안으로 기본계획을 마무리 짓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예산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는 이 철도 노선이 완공되면 접경지와 설악권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물류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선이 지나는 지역사회는 2017년 강릉선KTX 개통 이후 관광객이 190만명 가량 늘어난 것과 맞먹는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는 또 제천~삼척 고속도로(123.1㎞) 착공과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인 남양주~춘천 제2경춘국도(32.9㎞) 등 도로망 구축사업이 되도록 빨리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을 방침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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