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글라투스’ 개발…자외선 파악, 졸음 방지 경고 등 기능 갖춰
선글라스 양쪽 다리 측면에 내장된 센서가 자외선 지수를 파악해 “햇빛 아래라서 자외선 지수가 높다.
피부 보호가 필요하다”고 착용자에게 음성으로 안내한다. 차 안의 공기 질을 측정해 좋지 않으면 “환기가 필요하다”고 알려주고 사용자의 눈 깜박임 패턴 분석을 통해 졸음운전 가능성까지 진동으로 경고한다.
이런 똑똑한 선글라스를 IT 회사가 아닌 광고 회사가 개발했다.
현대차그룹 계열 종합광고회사 이노션은 스마트 선글라스 ‘글라투스’ 개발을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기존의 ‘스마트 선글라스’는 휴대폰처럼 전화를 받거나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간단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정도의 제품을 의미했다.
글라투스는 더 진화했다.
글라투스는 일반 모델과 프리미엄 모델 두 종류인데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실시간으로 주변 조도를 체크하는 기능도 갖췄다. 바깥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갔을 때 자동으로 0.1초 안에 렌즈가 밝아지거나 반대로 차량이 터널을 통과한 뒤 곧바로 렌즈가 다시 어두워져 자동으로 시야를 최적화 해주는 것이다.
이노션에 따르면 글라투스는 이런 첨단 기능이 탑재됐는데도 아주 가벼운 부품으로 만들어져 착용감이 일반 선글라스처럼 편안하고 무게도 기존 스마트 선글라스보다 가벼운 36g이다. 가격은 일반 제품 295달러, 프리미엄 제품은 355달러다. 색상은 검은색과 갈색, 청록색 등 네 가지다.
글라투스는 지난 2017년 신설된 이노션의 신사업 팀인 넥스트 솔루션 본부가 개발했다.
이노션은 글라투스 제작을 위해 지난 해 주주총회에서 회사 정관까지 변경해 사업 목적에 ‘제조업’을 추가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글라투스는 상용화 과정에서 기능, 디자인 등을 개선해 운전자용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용으로 쓰기에도 좋은 제품”이라며 “회사가 광고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래 먹거리 발굴, 신사업 개척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담아 2년 간 개발 끝에 나온 첫 제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노션은 크라우드 펀딩(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다양한 제휴 사업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에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공식 판매를 시작한 뒤 국내에도 글라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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