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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평생 한 번도 재지 않은 사람 1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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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평생 한 번도 재지 않은 사람 10% 넘어”

입력
2019.10.15 12:41
수정
2019.10.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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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학회, ‘5월은 혈압측정의 달’ 캠페인 조사결과

“혈압 측정, 생명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혈압을 한 번도 재지 않은 사람이 10% 넘는 것으로 조사돼 적극적인 고혈압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5월은 혈압측정의 달(MMM)’ 캠페인에서 참가자가 설문조사에 답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 제공
혈압을 한 번도 재지 않은 사람이 10% 넘는 것으로 조사돼 적극적인 고혈압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5월은 혈압측정의 달(MMM)’ 캠페인에서 참가자가 설문조사에 답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 제공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혈압을 한 번도 측정한 적이 없는 사람이 10.3%이고, 1년 이내 혈압을 측정하지 않은 사람도 10.6%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고혈압학회 산하 ‘5월은 혈압측정의 달(May Measurement Month, MMM)’ 위원회(위원장 조명찬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전 세계적으로 열린 MMM 2019 캠페인의 국내 행사에 참여한 1만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다.

조명찬 대한고혈압학회 MMM 위원장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전 국민의 평균 혈압은 118.1/76.7㎜Hg으로 ‘정상 혈압’이었지만, 이번 MMM 2019 참가자의 평균 혈압은 128.8/77.8㎜Hg로 ‘주의 혈압’(대한고혈압학회 혈압 분류 기준) 수준이어서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MMM 캠페인을 앞으로 매년 실시해 고혈압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률을 획기적으로 높여 고혈압 합병증과 사망률을 줄이고 고혈압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대한고혈압학회 MMM위원회는 지난 5월 1일부터 한 달 서울 시내 25개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 산하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센터 19개소,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7개소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벌였다. 서울시와 협력해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5월 첫 주와 마지막 주에 각각 7일간 혈압측정 캠페인을 진행해 1만명 이상의 혈압을 측정했다.

세계고혈압학회가 주관하는 MMM 캠페인은 “생명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A simple measure to save lives)인 혈압을 측정하세요(#checkyourpressure)”라는 모토로 2017년부터 세계 고혈압의 날(매년 5월 17일)이 있는 5월 한 달간 진행되고 있다. 이 캠페인에는 100여개국 참여하고 있으며, 이 캠페인을 통해 400만명 이상이 혈압을 측정했다. 고혈압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1,000만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전 세계 사망 위험 요인 1위로 올라있지만 고혈압을 인지하고 있는 환자는 50%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고혈압 유병율은 30대 18%, 50대 34%, 70대 37%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올라가며, 젊은 층에서는 고립성 이완기 고혈압과 수축기/이완기 고혈압이 2~5배나 많지만, 60대 이후엔 고립성 수축기 고혈압의 빈도가 현저히 늘었다.

젊은 층의 고혈압 인지율은 30대 20%, 40대 40%이지만(국민건강영양조사), 이번 MMM 2019 캠페인에서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 고혈압 인지율은 그보다 현저히 낮아 20~30대 10%, 40대 25%밖에 되지 않고 있다. 젊은 층의 고혈압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고혈압 치료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지지만 30대는 6%밖에 되지 않고 장년층인 50대도 30% 수준으로 대국민 홍보, 의료계와 정부의 고혈압 관리 노력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혈압 조절률은 성별과 무관하게 평균 60% 수준이며 60대 이후에 전반적인 조절률은 조금 더 상승했다.

대한고혈압학회의 ‘2018 고혈압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고혈압 관리지표는 인지율 65%, 치료율 61%, 그리고 조절률 44%이다.

조 위원장은 “지난 30년 동안 고혈압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률은 크게 올라가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급감했지만, 젊은 층의 고혈압 환자의 발견과 치료 등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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